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재환(30)이 19일 ‘금지약물’ 복용 논란과 관계없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프로야구 MVP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출입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김재환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시상식에서 MVP 자리에 올랐다. 그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1표 가운데 MVP 점수 8점이 주어지는 1위표 51장, 2위표(4점) 12장, 3위표(3점) 8장, 4위표(2점) 2장, 5위표(1점) 3장 등 총 487점을 얻어 같은 팀의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367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타율 3할3푼4리(527타수 176안타)와 44홈런, 133타점의 성적을 얻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고 타율 등 다른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는 2011년 10월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로 규정된 스테로이드 계열의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며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금도 세계반도핑기구의 ‘표준 금지약물’로 분류되어 있다.

그의 이런 과거 탓에 야구계 안팎에서는 그의 빼어난 성적과 관계없이 MVP 수상 대상에서는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으나 야구기자단의 판단은 달랐다. 

한편 이번 시즌 최우수신인상은 ‘논란의 여지없이’ KT 위즈의 강백호(19)한테 주어졌다. 강백호는 유효 투표수 111표 가운데 1위표(5점) 99장, 2위표(3점) 6장, 3위표(1점) 1장 등 총 514점을 획득, 161점을 얻는 데 그친 김혜성(넥센 히어로즈)을 제치고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