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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동성애 소설 작가가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무거운 형량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었다.

리우는 중국 인터넷에서 ‘티엔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소설가다. 그는 지난 2017년 ‘공점’(攻占, Occupy)란 소설을 발표했다. 이후 이 소설은 책으로 출판돼 7,000부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리우는 이 소설로 인해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포르노 생산 및 판매” 혐의다.

ⓒweibo

그의 소설 ‘공점’은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다. 소설 속에는 두 남성 간의 섹스장면에 대한 묘사가 자세히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는 포르노그래피가 불법이지만, 리우에게 선고된 무거운 형량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음란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경우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수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리우가 선고받은 형량이 강간, 폭력, 과실치사 범죄자가 받는 형량보다 더 무겁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성폭행 범죄자들은 3년에서 10년형을 선고받는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비슷한 사례들을 함께 열거하는 중이다. 윈난성에서 발생한 4세 여아 강간사건의 범인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이후 국민적인 공분이 일자 2심에서 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9년, 자신의 아내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북경 남성은 6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리우의 사건에 대해 ”특별히 심각한 경우”로 보았다고 밝혔다. ”포르노그래피 서적을 5,000부 이상 판매하거나, 1만 위안(약 163만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경우이기 때문”이라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리우는 해당 소설의 단행본을 5,000부 이상 판매했고, 또한 15만 위안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법원이 1998년에 제정된 법에만 근거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중국에 인터넷이 없었던 1998년에는 5,000부 이상을 판매하는 게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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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성애 #소설 #포르노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