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의 흐름은 문화 예술계와 문단 내에서 숨겨졌던 성폭력을 드러냈다. 해당 작가들은 법의 처벌을 받거나, 성폭력을 폭로한 피해자들과 명예훼손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또 한 쪽에서는 작가는 작품으로 봐야하지 않냐고 주장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쓴 소설가 조정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1월 17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태백산맥문학관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조정래 작가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정래 작가는 ”성추문을 일으킨 작가와 그 작품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란 질문에 ”인간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건 종교인만이 아니라 작가를 포함한 예술가의 임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술가의 난행과 추행, 도덕 파괴적 행위를 낭만으로 봐 준 권위적 문화는 이제 수정돼야 한다. 그런 관대함을 심판하고 척결하자는 주장에 철저히 동의한다. ‘미투’로 성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사람은 단호하게 처벌받고, 그가 만든 작품은 매도돼야 한다. 친일파의 작품이 용납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성을 도구화해도 괜찮다는 건 과거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여성은 남성에 종속된 소유물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인권이지, 남성만의 인권이 아니다.”
이 인터뷰에서 조정래 작가는 현재 ‘천년의 약속’이란 작품을 쓰는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6월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