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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가 제리케이를 저격한 데 이어 '페미니스트' 가사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전날 제리케이에 대한 디스곡을 발표했다

  • 박수진
  • 입력 2018.11.19 11:10
  • 수정 2018.11.19 15:03
ⓒ뉴스1

래퍼 산이가 페미니즘을 비하한다는 비판에 부딪힌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해명을 냈다. 

‘페미니스트’는 산이가 지난 16일 공개한 신곡으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지칭하면서도 여성들의 문제 제기에 불만을 표현하는 남성의 입장이 담겼다.

산이는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 배신감 느낀다,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쓴 글을 보고” 가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로 했다며 장문의 글을 썼다.

산이는 가사 속 화자는 자신이 아니며, ‘남녀혐오’가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해 이 주제로 곡을 썼다고 해명했다. 또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썼다.

가사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 해 안 돼”,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f**king fake fact”,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나도 할 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등의 구절이 담겼다.

이런 가사는 ‘페미니즘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자기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여성들의 권리 주장을 왜 억누르느냐’ 등의 비판을 받았지만, ‘페미니스트들을 저격하는 내용’이라며 일부 팬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가사가 논란이 된 후, 배우 손수현이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내용을 “Fact”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도 화제가 됐다. 산이는 19일 낸 해명에서 이 부분에 대해 “OECD 남녀월급 차이는 배우 손수현님 말씀처럼 팩트”라고 응답했다.

 

산이의 이런 해명에도 곱지 않은 시선들은 여전하다. 전날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를 비판한 래퍼 제리케이에 대한 날선 디스곡인  ‘6.9cm’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앞서 15일, 제리케이가 산이가 ‘이수역 폭행사건’ 영상을 올린 데 대한 반응으로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쓰며 시작됐다. 이어 제리케이는 ‘페미니스트‘를 저격한 ‘노 유 아 낫’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곡에는 ”친절하게 설명할 땐 지난 거 같애”,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개일 거 같애?”, ”같이 타파하자 가부장제 뭘 망설여”, “36.7% 임금격차 토막내 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 “fake fact는 이퀄리즘 어쩌구지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등의 가사가 담겼다. 

그러자 산이는 18일,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 이해력 딸려”라며 제리케이를 언급한 ‘6.9cm’라는 곡을 발표했다.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과 같은 내용의 해명으로 시작하는 이 곡에는 그러나 중반부 이후에는 제리케이를 향한 본격적인 비난이 담겼다. ”나 이런 새끼 참 잘 알아 곡 쓴 다음 널 떠올렸어 곡 속에 남잔 feminist 라고 하지만 사실 rap 가사 내용 같이 속 마음은 여자 존중치 않는 파렴치”, ”모든 남잔 잠재적 성범죄자 그걸 인정하라는 니 그 정신 세계 참 연구감”, ”제리케이 넌 워마드 b*t*h boy 6.9cm that’s your d*ck though” 등의 가사다.

 

산이는 해명 글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타깃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썼다. 이어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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