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8년 11월 19일 10시 01분 KST

오거돈 부산시장이 "안일했다"며 사과한 한장의 사진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며, 저 또한 생각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그동안의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돌아보게 되었다”며 사과한 사진이 한장 있다. 14일 오전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 산하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후 직원들과 가진 회식 자리를 담은 사진이다. 뉴스1에 따르면,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나 오 시장의 양 옆과 맞은 편에 주로 젊은 여성들이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거돈 시장이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 맨 위 오른쪽 두번째가 오 시장이다. 

이를 두고,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라는 지적이 일자 오 시장은 16일 SNS를 통해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문.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회식 사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주셨습니다. 사진이 찍힌 날은 지난 수요일 시와 산하 사업소 용역 노동자분들의 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하는 날이었습니다. 발표 이후 용역 직원 분들과의 점심식사 제안이 나왔고, 저는 기꺼이 응했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부산시의 용역노동자 정규직화 계획마저 폄하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노동 존중 시정, 사회양극화 해소에 앞장서는 시정을 위해 밤낮없이 전환계획을 준비했던 직원들의 노고마저 묻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규직 전환에 기대와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자며 다짐하는 밝은 분위기였기에,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동석했던 직원들도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며, 저 또한 생각을 변화시켜야할 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을 제 스스로와 부산시 전체를 둘러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행동을 넘어 생각의 근본부터 바꿔야 하므로,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고 살피겠습니다.

잘못에 응당한 지적과 분노를 표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