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17일 17시 39분 KST

1년 넘게 하루도 빠짐 없이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해온 남자

영국 브렉시트 생방송계의 '씬스틸러'... 🇬🇧🇪🇺

ADRIAN DENNIS via Getty Images

지난 14일 영국 BBC에는 기이한 ‘술래잡기’ 장면이 전파를 탔다. 

BBC는 웨스트민스터(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주제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조지나 라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은 따로 있었다.

파란색 상의와 모자, 유럽연합(EU) 깃발과 영국 깃발, 거대한 글자가 앞 뒤로 적혀있는 붉은 팻말까지.

STOP THE BREXIT MESS! (엉망진창인 브렉시트를 멈춰라!)

THINGS HAVE CHANGED IT’S TIME TO REASSESS (상황이 변했다 재검토 할 때다)

WE WANT A PEOPLE’S VOTE (우리는 2차 국민투표를 원한다)

SAVE THE NHS (국민의료보험을 지켜라)

그는 카메라 앵글이 바뀔 때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놀라운 순발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선보였다.  

 

가디언은 15일 ‘미스터 스톱 브렉시트(Mr. Stop Brexit)’로 불리는 이 남성을 소개했다. 웨일스 출신인 이 49세 남성의 이름은 스티브 브레이.

동전 수집가이자 무역업자라는 그는 2017년 9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의사당 앞으로 출근해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시위를 하며 방송사 카메라에 ‘난입‘하거나 마이크를 쥐고 ‘브렉시트 중단’을 외치는 게 그의 일과다.

그는 시위에 나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게 난장판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고, 비록 천천히일지라도 우리가 (EU를 떠나)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이건 우리 나라에 엄청난 사회적 경재적 재앙이다. 나는 매우 애국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EU와) 함께 있는 게 더 낫다. 나에게는 딸과 손자가 있다. 나는 그들이 내가 가졌던 것과 똑같은 권리를 같게 되기를 바란다.” 

Associated Press

 

브레이는 생방송 난입에 대한 자신 만의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나는 언제 그들이 생방송에 들어가는지 멀리서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종종 그들은 한참 동안 자리를 맴돌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100여건에 달하는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다고 추산했다. 

그의 인기(?)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노동당 앤드류 아도니스 의원이 의사당 앞을 지나가며 그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고, 길을 지나가던 시민이 ‘아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며 기념촬영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DANIEL LEAL-OLIVAS via Getty Images

 

그는 전날(15일)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 진영의 대표주자 격인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의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모두를 압도하는 저 우렁찬 목소리를 보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시위를 펼쳐왔던 그의 모습들을 모아봤다.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ADRIAN DENNI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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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LEAL-OLIVAS via Getty Images
DANIEL LEAL-OLIVA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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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Mellish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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