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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거짓 가정하에 ‘사진 주인이 트위터 계정주’라 단정한 경찰의 무지와 용기가 상당하다”

ⓒ뉴스1

지난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4월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된 이 수사는 사실상 증거를 구하기 어려웠으나, 경찰은 결국 증거들을 찾아내 이런 결과를 냈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록위마’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이 지사는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라며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썼다.

이어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고 썼다.

이 지사는 경찰이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스모킹 건’ 즉 결정적 증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게 동일인인 증거란다. 여러분이 만약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하면 트위터에 공유한 후 트위터 공유 사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겠냐, 아니면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하겠냐”며 ”번잡한 캡처과정 없이 원본사진을 공유하는 게 정상이니 이건 두 계정주가 같다는 ‘스모킹 건’이 아니라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썼다.

이어 ”대학 입학 사진을 트위터가 최초 공유했다는 단정도 그렇다”라며 ”아내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지 10분 뒤 그 사진이 트위터에 공유됐다. 트위터 계정주는 아내의 카카오스토리를 볼 수있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아내가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사진을 트위터 계정이 받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애써 외면한 채 거짓 가정하에 ‘사진 주인이 트위터 계정주’라 단정한 경찰의 무지와 용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계정주가 쓴 ‘아들 둔 음악 전공 성남 여성’이라는 글이 증거라고 한다”며 ”익명에서 타인을 사칭하거나 흉내 내고 스토킹하는 일이 허다한 건 차치하고, 이재명부인으로 취급받아 기분 좋아했다거나 이재명 고향을 물어봤다거나 새벽 1시에 부부가 함께 본 공연 얘기를 트위터로 나눈다는 건 부부가 아닌 증거인데 이는 철저히 배척했다”고 강조했다.

또 ”분당에서 트위터와 동일 시기에 기기변경한 사람은 아내뿐이라는 것도 증거가 될 수 없다”라며 ”계정주가 분당에 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결론으로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의 근거가 될 뿐”이라고 썼다.

끝으로 이 지사는 ”해당 계정이 만들어진 2013년에는 인증절차 없이 계정을 만들었고, 인증이 강화된 지금도 경찰서장 이메일과 전화번호만 알면 뒷자리 같고 메일 일치하는 계정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기존 계정을 서장 계정으로 바꿀 수 있다”며 ”계정과 관련 있다는 이메일은 비서실과 선거캠프에서 일정공유용으로 만들어 쓰던 것으로 아내가 쓰던 메일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했다”고 경찰에 반박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은 조사 착수도 안하는게 보통인데, 이 트위터 글 때문에 대규모 전담수사팀이 구성된 건 대상자가 이재명 아내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검찰은 사건을 수사해왔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라는 수사 지휘를 내렸다. 김씨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나, 김혜경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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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트위터 #김혜경 #혜경궁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