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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결론 내린 증거 4

'캡처 시간'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한다.

  • 김현유
  • 입력 2018.11.17 11:46
  • 수정 2018.11.17 14:21
ⓒ뉴스1

지난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4월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된 이 수사는 사실상 증거를 구하기 어려워 ‘맨땅에 헤딩‘이나 마찬가지였으나, 경찰은 결국 ‘스모킹 건’ 즉 결정적 증거를 비롯한 증거들을 찾아내 이런 결과를 냈다.

경찰이 찾아낸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1. 계정 소유주의 정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으로 드러난 소유주의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여성이며 군대에 간 아들이 있고, S대에서 음악을 전공”

이 정보는 공교롭게도 김혜경씨의 것과 일치했다.

또 계정 소유주와 김혜경씨 모두 핸드폰 번호 뒷자리가 ’44′이고 이메일 아이디도 유사했다. 그러나 사실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2. 안드로이드, 아이폰

2016년 7월까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작성한 글 아래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작성된 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로 바뀌었다. 경찰의 확인 결과 김혜경씨도 같은 시기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핸드폰을 교체했다.

3. 이 지사의 사진

2014년 1월, 김혜경씨의 카카오스토리에는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 올라왔다. 수십 년 전 이 지사가 어머니와 단 둘이 찍은 사진으로, 가족이 아닌 제삼자라면 충분히 알기 어려운 희귀한 사진이었다.

김혜경씨가 이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게시한 지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도 이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또 10분 뒤 이 지사의 트위터에도 이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와 같이 이 지사의 트위터, 김혜경씨 카카오스토리 그리고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비슷한 시간에 같은 사진이 게시된 사례를 다수 확보했다.

4. 사진 캡처 시간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이튿날 낮 12시 47분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이 사진이 게시됐고, 오후 1시에는 김혜경씨 카카오스토리에 이 사진이 올라왔다.

김혜경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은 캡처된 것으로, 캡처 시간은 12시 47분이었다. ‘혜경궁 김씨’ 가 사진을 올린 지 불과 1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캡처가 된 것이다. 이 건은 수사의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됐다.

한편 검찰은 사건을 수사해왔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라는 수사 지휘를 내렸다. 김씨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나, 김혜경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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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정치 #이재명 #김혜경 #혜경궁 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