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16일 18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16일 18시 20분 KST

"정치인들은 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 브렉시트 현재 상황에 대한 영국 시민들의 반응

영국 유권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지에 몰려 있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이 들고 온 브렉시트 합의안에 회의적으로 반응한 의원들 앞에서 자신의 합의안을 변호했다.

내각에서 여러 각료들이 줄줄이 사임해 타격을 받은 메이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모든 당 정치인들로부터 쏟아진 질문에 3시간 동안 답했다.

메이 자신의 미래 역시 위태로워 보인다. 자신이 소속된 보수당 의원들이 등을 돌리면 총리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영국 유권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협상안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의원들이 협상안을 지지하는지가 그들에게 중요할까?

허프포스트UK는 유권자의 53%가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프레스턴(Preston)의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발 애쉬(71)

“솔직히 말해 이젠 듣기도 싫다.” 

HuffPost UK
발 애쉬는 테레사 메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 이젠 듣기도 싫다.” 그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벌써 2년 넘게 지난 브렉시트 찬반 투표 당시에는 찬성에 투표한 사람이든 반대에 투표한 사람이든 정치적으로 이런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관심은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이게 미래에 어떤 의미가 될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발은 2차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투표(People’s Vote)’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투표를 했고 EU에서 나오기로 결정했으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테레사 메이는 살아남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메이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지만 고생을 많이 했다고는 생각한다.”

“이번 건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내부 정치가 아주 많았다고 생각한다.”

  

잭 그래엄(21)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주 대충 이해하고 있다” 

HuffPost UK
브렉시트 찬성표를 던졌던 잭 그래엄은 학생이다.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는 잭 그래엄은 이 모든 상황이 훨씬 더 낫게 처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브렉시트에 관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아주 대충 이해하고 있다. 이제 마침내 미팅을 끝냈고, 협상안이 나왔고, 몇 명이 사퇴했다는 걸 안다.”

“내가 봤을 때 EU가 나로선 불편할 정도로 민주주의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탈퇴에 투표했다.”

“브렉시트를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최근의 일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장관들에겐 사퇴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합의안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투표(2차 국민투표)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란 투표를 하고, 결과가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이기지 않았다고 선거를 다시 할 수는 없다.”

그래엄은 테레사 메이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 메이는 성공하지 못할 것 같고, 다음 선거에 못 나올 것 같다.”

 

브라이언 스톡스(62)

“정치인들은 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HuffPost UK
브라이언 스톡스는 정치인들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브라이언 스톡스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정치인들은 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그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브렉시트 진행 상황은 잘 모른다. 사기라는 것만 안다. 나는 유럽에 지시당하는 게 지겨워서 탈퇴에 투표했다.”

“완전히 깔끔하게 탈퇴하는 합의안이 아니라면 의원들이 이를 지지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만의 힘으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는 크고, 우리에게 유럽이 필요한 만큼 유럽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

스톡스는 두 번째 국민투표나 최종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민주적 투표를 통해 유럽에서 나오기로 했고 그걸로 확정이다.” 그의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투표하게 될 것이다.”

“테레사 메이는 살아남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매달리고 있다.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가 (보수당이) 과반수 표를 얻지 못했을 때 사퇴해야 했다. 조기 총선도 바보 같은 짓이었다.”

 

니타 유포리(18)

“런던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것 같다” 

HuffPost UK
니타 유포리는 투표권이 있었다면 브렉시트에 반대했을 것이라 말한다.

 

간호과 학생인 니타 유포리는 브렉시트 투표 당시 나이가 어려서 투표권이 없었지만, 참가할 수 있었다면 EU 잔류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브렉시트와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인정한다.

“난 브렉시트를 잘 모르고 뉴스를 전혀 안 봐서 협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가 말했다. ”나는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젊은 사람들 중에선 나처럼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런던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거기에 의회가 있으니까.”

“난 그저 내 삶을 살고 싶고, 정치가 내게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

유포리는 젊은이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다고 느꼈다면 자신의 또래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은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정치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게 지금의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이제 [브렉시트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시민들의 투표’를 하고 의견을 밝히게 하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루이스 워드(41)

“나는 정치는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 

HuffPost UK
  루이스 워드는 브렉시트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루이스 워드는 고객 센터에서 일하며, 자신은 브렉시트에 관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지금 상황을 전혀 모르겠고 정치는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브렉시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으며 무엇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투표하지 않았다. 근무 패턴이 뒤죽박죽이고 아마 까먹었을 것이다.”

“북부로 갈수록, 특히 내 세대와 더 어린 사람들은 정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노비안 엘리스(24)

“투표를 또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HuffPost UK
  노비안 엘리스는 영국이 EU에 남길 바란다.

 

공학도인 노비안 엘리스는 영국의 EU 탈퇴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탈퇴하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총리가 가져온 합의안과 브렉시트에 관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는 EU 잔류를 선호하겠지만 국민투표를 한 번 더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 투표에 문제가 있었다는 기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투표를 또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허프포스트UK의 ‘All Politicians Are A Waste Of Space’: We Asked People WTF Is Happening With Brex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