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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하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이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었다

뉴저지주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연방의원이다.

  • 허완
  • 입력 2018.11.15 15:56
ⓒASSOCIATED PRESS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발탁돼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일했던 앤디 김이 자신의 고향인 뉴저지로 돌아와 치른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공화당 톰 맥아더 현 하원의원을 꺾고 역사를 새로 썼다.

AP는 중간선거가 끝난지 일주일이 넘은 14일 오후 결과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김은 뉴저지주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연방의원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며,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의원에 당선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기도 하다.

1999년 제이 김(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 미국인 연방의원은 없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출마한 공화당 후보 영 김은 박빙의 결과를 보여 아직도 검표 중이다. 당선된다면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 의원이 된다.)

앤디 김의 당선으로 지난주 중간선거에서 30석 이상을 늘려 하원 다수당을 확보한 민주당의 의석수는 더 늘어났다. 또 그의 승리는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거들 중 민주당 쪽으로 기운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 출신 이민자 부모를 둔 앤디 김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교외에 해당하는 뉴저지주 말튼에서 자랐다. 델라웨어강부터 대서양 해변까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인 뉴저지의 제3 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은 중도파로 선거운동을 벌였으며 트럼프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2016년에 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백인이 대다수인 이 곳에서 김은 자신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뜨내기 후보로 묘사하는 광고를 내보낸 경쟁자를 상대해야만 했다. 뉴저지주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얼음 위에 놓인 생선 사진에 김의 이름을 ‘찹수이’ 폰트(중국계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폰트)로 써서 얹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부재자 및 임시투표 7000여표에 대한 개표가 지연되면서 선거 당일에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아 개표가 계속되던 가운데 지난주 맥아더를 앞서기 시작하자 김은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교외 중 가장 민주당 성향이 강한 벌링턴 카운티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맥아더는 은퇴자 커뮤니티들이 있는 공화당 성향 오션 카운티에서 주로 표를 얻었다.

보험회사 이사 출신인 백만장자 맥아더는 뉴저지 북부에서 이 지역으로 옮겨와 2014년에 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 출신인 존 러년이 포기한 하원 의석을 차지했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맥아더는 2017년에 상원에서 아슬아슬하게 좌절된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움직임에 앞장섰다. 또한 그는 뉴저지 공화당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뉴저지의 높은 부동산세가 주택 소유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3 선거구에서 승패를 주고받긴 했으나 현대 역사상 이 지역에서 당선된 민주당 하원의원은 단 한 명 뿐이었다. 김의 승리는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의원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년 전만 해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을 차지했다. 내년 1월에 의회가 새로 시작될 때면 뉴저지의 공화당 하원의원은 크리스 스미스 한 명만 남게 된다.

 

* 허프포스트US의 Andy Kim Declared Winner Over GOP Rep. Tom MacArthur In New Jerse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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