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게 사실인가?

사실이다.

  • 허완
  • 입력 2018.11.15 15:04
  • 수정 2018.11.15 15:08
ⓒHenry Nicholls / Reuters

유럽연합(EU) 탈퇴 합의문 초안에 대해 내각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자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각) 5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메이 총리는 이제 의회가 합의문에 찬성하든지 아니면 ”합의 없이(no deal) 탈퇴할 것인지, 아니면 브렉시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인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말은 합의문에 반대표를 던져 비준을 무산시키려 시도할 불만 많은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Brexiteers)들을 겨냥한 위협이다. 의회 비준이 무산되면 브렉시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그러나 또한 이는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가 없는 게 낫다”며 양자택일을 강요했던 메이 총리의 입장이 크게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메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우리에게 놓여진 선택은 분명하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모아진 뜻을 반영하고, 우리의 재정과 법률,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아오고, 자유로운 이동을 끝내고, 일자리와 안보, 그리고 우리의 연합을 보호하는 이 합의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합의 없이 탈퇴할 것인지, 아니면 브렉시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2016년 국민투표로 나온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당 대표를 지냈던 윌리엄 헤이그는 이날 이와 비슷한 말을 한 바 있다.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브렉시트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

다른 한 편으로 메이 총리의 이 발언은 탈퇴 합의안에 대한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노동당 의원들의 주목을 끌었다. 2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쪽은 이를 ‘시민들의 투표(People’s Vote)’로 부른다.

(총리 집무실) 다우닝스트리트 앞에서 테레사 메이가 방금 엄청난 양보를 했다. 브렉시트가 필연적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의 형편없는 합의안과 노딜 중에 선택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아직 우리는 EU에 남을 수 있다. #PeoplesVote를 할 때다.

총리의 성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 ”브렉시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서 그는 EU에 그대로 남는 게 자신이 가져온 합의안보다 낫다고 영국 시민들이 결정한다면 브렉시트를 멈출 수 있도록 하원이 #PeoplesVote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브렉시트는 필연적인 게 아니다.

말바꾸기와 거짓 주장들 끝에 총리가 스스로 시인하기를 이건 자신의 합의안(deal)과 ‘노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그는 이게 ‘노 브렉시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최종 의견을 낼 수 있게 ‘잔류’도 투표용지에 넣어서 #PeoplesVote를 해야 할 이유가 더 늘어났다.  

ⓒVictoria Jones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어떤 상황에서 ‘브렉시트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허프포스트UK의 질문에 총리실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 의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제1야당은 브렉시트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2차 국민투표 운동이 있고, 지금부터 (브렉시트가 공식 발효되는) 내년 3월29일까지 중요한 투표들이 이뤄질 것이다.”

강경파들은 영국을 EU에 너무 가까이 묶어두는 그 어떤 합의안에도 반대한다. 영국이 EU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EU 규정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상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EU 잔류를 원하는 잔류파(Remainers)들은 경제에 미칠 타격 등을 이유로 EU 탈퇴 자체에 반대한다.

나는 ”브렉시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인지”로 갈테니 메이 총리 제발

오늘밤 그는 이 합의안, 노딜, 아니면 노 브렉시트라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국민투표가 다가오고 있다. 준비들 하길. #브렉시트를멈춰라 

 

* 허프포스트UK의 Wait, Did Theresa May Just Say There Might Be ‘No Brex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영국 #테레사 메이 #유럽연합 #브렉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