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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

원인인 '하드포크'의 뜻은?

  • 박수진
  • 입력 2018.11.15 13:33
  • 수정 2019.01.10 13:40
ⓒVoyagerix via Getty Images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의 가격이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를 코 앞에 두고 가격이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각 15일 오후 12시 현재 비트코인은 5,530달러, 비트코인 캐시는 411달러다. 비트코인 캐시보다는 비트코인의 급락세가 눈에 띈다. 이 둘을 포함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는 미국시각 15일 밤, 한국시각 16일 오전 2시로 예정돼있다. 

ⓒ15일 오후 12시(한국시각) 구글 검색 결과 스크린샷

‘하드포크‘의 ‘포크(fork)’는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할 때 일어난다. 하드포크의 상대 개념격인 ‘소프트포크’는 업데이트가 부분적으로 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업데이트된 블록체인 간에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채굴 방식은 달라지지만 기존의 지갑은 그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달리 ‘하드포크’는 업데이트를 통해 전혀 새로운 블록체인이 탄생하는 경우다. 이때 기존의 블록체인이 사라지지도, 기존의 블록체인과 새 블록체인이 서로 호환하지도 않는다. 

16일 하드포크가 예정된 비트코인 캐시 역시 지난해 8월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탄생한 암호화폐다. 당시 비트코인 소지자들은 하드포크로 생긴 비트코인 캐시를 무상으로 지급 받았다. 이런 까닭에 하드포크는 일종의 무상증자나 배당의 개념으로 이해돼, 기존 암호화폐에 대해 하드포크를 하게 되면 시장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일종의 배당 역할을 하는 하드포크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드포크란 시스템 업데이트를 뜻한다. 밥상에 올라가는 ‘포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기존 블록에 새로운 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만일 기존 장부에 새로운 체인을 연결하지 않고 기존 체인을 이어가겠다고 결정하면, 블록체인은 두 개로 분화된다. 이런 이유로 기존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하드포크로 탄생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가 무상으로 주어졌다. 기업의 경우 분할되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기존 기업의 가치와 유사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하드포크된 뒤 새로 등장한 암호화폐가 기존 것과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잦았다.

(2017년 12월 27일, 한겨레)

 

ⓒDilen_ua via Getty Images

그럼에도 15일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치까지 내려간 데는 ‘개발자 간 이견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비트코인 캐시는 하드포크를 앞두고 보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급등해 왔다. 그런데 비트코인 캐시는 하드포크를 하루 앞두고 20% 가까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를 앞두고 경영진 간에 분열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현재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로 생성된 코인의 이름을 ‘비트코인 ABC’ 또는 ‘코어 비트코인 캐시’로 하자는 진영과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으로 하자는 진영으로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월 15일, 뉴스1)

 

 

현재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오르리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공매수(long position)보다 가격이 내리리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공매도(short position) 주문이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거래 동향과 주문 상황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16일 새벽 2시경으로 예정된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업그레이드 내용을 둘러싸고 비트코인 ABC와 비트코인 SV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라서 있는데, 하드포크 이후에도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두 블록체인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하드포크 이전에 비트코인캐시를 보유했던 이들은 갈라진 두 토큰을 모두 갖게 된다) (11월 14일, 코인데스크코리아)

 

한쪽 진영은 비트코인ABC라는 다소 안정된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개발자들로 네트워크 블록 크기를 현재의 32MB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엔체인(nChian)의 CEO 크레이그 라이트가 주도하는 또 다른 진영은 비트코인SV(사토시의 비전을 따른다는 뜻에서 머리글자 S, V를 선택)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트코인캐시 구현을 주장하면서 블록 크기도 128MB로 늘리고자 한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자신이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지만, 끝내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유명하다. (11월 14일, 코인데스크코리아)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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