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이가 몇 살일 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적당할까?

양육자가 알아야 할 조언 4가지

ⓒridvan_celik via Getty Images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아이가 몇 살일 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지난 2일 허프포스트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한 육아 컨퍼런스에는 테크놀로지와 어린이 미디어 전문가들이 참가해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부모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

나이 제한이 있는 앱들도 많지만(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원칙적으로 13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따라오는 책임과, 그 안의 콘텐츠들을 감당할 수 있는 나이가 몇 살인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줄 수 있는 절대적인 대답이란 없다.

그러나 이날 패널들은 부모들의 결정을 어느 정도 도울 수 있는 조언을 건넸다.

 

가족이 다같이 ‘미디어 소비 계획’을 세워라

 

ⓒTinkivinki via Getty Images

 

가정친화적인 드라마, 영화, 앱에 대한 리뷰를 제공하는 커먼 센스 미디어의 부회장이자 편집장인 질 머피는 평소 아이 양육자들로부터 주로 듣는 우려 3가지를 설명했다.

아이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어느 정도로 제한해야 하는지, 유튜브와 콘텐츠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언제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하는지였다.

머피는 가족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상황에 따라 다 다릅니다. 당신이 외부모이고,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에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죠. 방과 후 돌봄 과정이 없어서 스마트폰이 있어야 오후에 연락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집에 잘 가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부모의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기술에는 당연히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그러나 양육자들은 감정적으로, 혹은 발육상으로 준비되지 않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여러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머피는 가족 차원에서 ‘미디어 소비 계획’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이런 약속이 유치하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부모가 기본 원칙을 확립하고, 아이들이 전화를 가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는지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줄 때는 ”환영하는 말”을 써라

 

ⓒvadimguzhva via Getty Images

 

패널들은 스마트폰을 가져도 되는 나이에 대한 확고한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책 ‘디지털 장비의 장점’의 저자이며 국제 아동 미디어 센터 소속 니콜 드라이스크 역시 머피와 비슷한 계획을 권했다. 직접 짠 계획이든,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참고하든 관계 없다. 드라이스크에 따르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영하는 말”을 쓰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감정적으로 너무나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달갑지 않은 어투를 쓰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우리에게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게 됩니다.”

드라이스크는 ‘아이룰즈(iRules)’의 저자인 재널 벌리 호프먼이 제시한 방법을 추천했다. 그가 꼽는 최고의 가이드라인은 “너는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아이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지 말아라”다.

 

새 스마트폰이 생긴다면 그게 아이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자문해보라

 

ⓒbigtunaonline via Getty Images

 

부모가 아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비마나(Vimana)의 설립자이자 CEO인 말라디는 스마트폰 등의 장비가 가장 많이 ‘열어준’ 세 가지 분야가 교육,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했다.

자녀에게 언제 전화를 사주는 게 적절한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말라디는 이 세 가지 분야를 생각하고 “새로 생긴 스마트폰이 아이의 삶 속 교육,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의 3가지를 이끌어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이 질문을 던지면 곧 답이 나올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용 습관을 따라하게 된다

 

ⓒurbazon via Getty Images

 

“가족마다, 아이마다 다 다릅니다.”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폰 트래커 앱인 Bark.us의 티타니아 조던은 나이보다는 각 가족의 상황에 무엇이 좋은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가족, 자기가 생각하는 가족의 가치, 자기 아이의 발육상의 건강과 필요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평가해야 한다. 아이는 휴대전화와 SNS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삶의 가장 좋은 부분만 걸러진 삶을 보게 될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더 연결된다고 해서 사람들의 실제 삶을 보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불안과 우울에 취약한 성향이라면,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미리 염두에 두세요.

조던은 부모가 전화 사용 행동에 대한 자녀들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스마트폰을 쓰며 내 아이에게 말하는 것과 저녁 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았을 때 전화를 끄고 얼굴을 마주 보고 말하는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아이들은 본대로 따라하게 되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기 전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합니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긴 하지만, 현재의 부모들은 비교적 새로운 이 주제에 대해 두려움없이 말해야 한다고 조던은 말했다.

“지금 부모들은 육아 역사상 최초로 스마트폰 문제를 접한 부모 세대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곧 가이드라인이 되는 겁니다. 지금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지금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최선을 다 해서 알아내려고 할 뿐이죠.”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What Age Should My Kid Get A Smartphone?을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교육 #육아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초등학생 #어린이 #심리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