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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보고서' 저자도 뉴욕타임스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도를 비판했다

‘엄청난 속임수’라는 제목이 문제가 됐다

  • 최성진
  • 입력 2018.11.14 17:49
  • 수정 2018.11.14 18:02
ⓒReuters

″당신의 보고서를 가장 먼저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엄청난 속임수(Great deception)’라는 프레임으로 그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그런 프레임에 동의하십니까”(포린폴리시)

″저라면 그런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겁니다. 북한은 이미 1960년대부터 미국과 한국,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한테도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과 한계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번 보고서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 기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조지프 버뮤데즈)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사일 기지에 관한 보고서를 활용해 북한이 엄청난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의 ‘선정적 보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만 보면,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속임수에 철저히 속고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보고서의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수석연구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의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 등과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가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CSIS 보고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려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과 현황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점을 짚고자 한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같은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가 우리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sensational)으로 나갔다”며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추측(wild speculation)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factual information)를 바탕으로 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기사에 언급된 기지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새로울 것도, (정상적 범주를 벗어난)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38노스는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의 CSIS 보고서 관련 보도를 가리켜 '독자한테 해롭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의 CSIS 보고서 관련 보도를 가리켜 "독자한테 해롭다"고 지적했다. ⓒ38노스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도 뉴욕타임스의 선정적 보도에 대한 비판을 보탰다. 38노스는 ‘북한 미사일에 관한 뉴욕타임스의 사실 오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가리켜 ”독자한테 해로운 보도”라며 ”미국과 북한이 북한의 미사일 배치 억제에 관한 합의에 이른 적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북미 두 나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뉴욕타임스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CSIS 보고서를 근거로 지난 12일 ”이들 기지는 험준한 산악 지형의 지하 땅굴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숨기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런 지형적 특징 탓에 이곳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까지는 그 징후를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북한의 ’엄청난 속임수(Great deception)’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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