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14일 14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14일 15시 29분 KST

"중국인 쫓아달라"며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게임 로스트아크 사태

"각박한 삶 속에서 재미와 여가를 제공해줄 로스트아크를 중국인들이 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캡처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다들 로스트아크 하지 마. 내가 좀 하게.”

서버에 자리가 없어 대기만 타고 있다는 게임 유저가 한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국내 업체가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게임을 정작 한국 유저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원성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1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로스트아크 포함 수많은 한국게임 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인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각박한 삶 속에서 재미와 여가를 제공해줄 로스트아크에게 감사하고 하루빨리 플레이해 보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다”라며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고 많은 사람이 몰린 탓에 대기열이 발생하고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게임에 접속할 수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청원인은 대기열이 길어진 탓이 ”중국인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 서버에 접속하고 자동으로 중국어로 번역까지 하며 한국 유저들이 플레이할 기회마저 빼앗고 한국 게임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허프포스트에서 해당 게임에 접속해본 결과 실제로 인원인 가득 찬 서버가 대부분이라 꽤 긴 시간이 지나야 자리가 나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로스트아크 캡처

청원인이 주장한 것처럼 중국어 패치를 적용한 게임 클라이언트가 있는 것 또한 사실로 확인됐다. 스마트경제는 지난 12일 ”중국의 상상한유(桑桑韓遊)라는 업체가 로스트아크의 중국어 패치 기능을 구현한 사설 클라이언트를 제작했으며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구글 검색을 해보면 관련 페이지 중 ‘잃어버린 방주’라는 페이지가 뜨는데 이는 로스트아크의 번역 패치로 보인다.

구글 캡처

그러나 스마트경제는 이들이 약 600위안(약 9만8천원)에 판매하는 해당 클라이언트가 프로그램이 일각의 의혹처럼 ”대기열 무시, 자체 VPN 내장 기능이 탑재된 것은 아니다”라며 “40% 수준의 번역 기능을 갖춘 순수 언어패치”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의 게임 커뮤니티 인벤의 로스트아크 페이지를 보면 중국인들이 이 게임을 점령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임은 국내 접속만을 허용하고 있으나 우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외 사용자 다수가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스트아크의 제작 업체인 스마일게이트 측은 대기열에 대한 원인으로 중국 유저의 유입을 탓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대기열의 원인은 해외 접속 시도가 아니라 국내 이용자 수가 많아서다”라며 ”내부에서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비정상정인 활동을 보이거나 신고가 들어와 해외 유저로 확인된 계정에는 블록을 걸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14일에만도 6천여 개에 달하는 계정을 블록했다”라며 ”특정 국가와 대기열 발생을 연결 짓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국내 사용자가 늘고 있어 오늘로 동시접속자가 35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기열을 줄이기 위해 서버를 계속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리 서버를 6개에서 8개로 추가한 상태고 서버당 수용 인원도 늘리고 있다”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트아크 측은 앞서 12일 ”현재 서비스 중인 대한민국 외 타 지역에서의 비정상적인 접근 및 비인가 프로그램 유입을 차단하고 지속해서 주시 관리하고 있다”며 ”게임 진행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강격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이니 비정상적 접근 및 게임 이용으로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발견할 경우 신고해달라”고 공지했다. 업체 측의 공지 이후 중국인 유저들의 아이디를 적발해 신고하는 ‘헌터’들이 애국 투사처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캡처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