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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4일 11시 51분 KST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일본인이 있다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서훈 예정

박열기념관
박열기념관에 남아 있는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사진.

가네코 후미코. 한국인한테 낯설기만 했던 그녀가 처음 알려진 것은 영화 ‘박열’을 통해서였다. 일본인으로 태어나 1922년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박열 의사를 만난 뒤 함께 일본 천황제에 투쟁한 그녀가 한국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 그녀가 숨진 지 92년 만이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순국선열의 날(11월17일)에 가네코 여사가 독립유공자 서훈(애국장)을 받게 됐다”며 “후손(친족)을 찾는 대로 서훈과 함께 독립유공자의 명패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열 의사의 일생은 가네코 여사와 맞닿아 있다. 그녀는 1922년부터 박열과 동거하며 아나키스트 단체 흑우회를 결성했다. 이듬해에는 역시 박열과 함께 대중 단체 불령사를 조직하기도 한다. 그녀는 천황제 국가가 강요한 가족제도의 희생자로서 무적자이자 여성이라는 이중의 억압으로 삶을 거부한 채 기존 질서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한 것이다.

박열기념관 기록 등에 따르면 가네코 여사는 1923년 10월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박열과 함께 폭탄 투척을 준비하다 계획이 누설돼 체포된다. 이후 ‘대역죄’로 대심원으로 넘겨져 1926년 3월25일 사형선고를 받고 옥중에서 숨졌다.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서 가네코 여사는 이름을 묻자 ”박문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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