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8년 11월 14일 12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14일 12시 18분 KST

'비타민 D'가 별 효용이 없다는 연구가 중요한 이유를 아주 쉽게 해석해봤다

자세히 쉽게 들여다보자

Naked King via Getty Images

지난 11일 오메가3 와 비타민 D 복용이 암 발생률과 심혈관계 유병률을 낮추는데 별 효과가 없다는 대한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비타민 D 복용이 근골격계 건강을 증진하거나 심혈관계 질환과 암 발생률을 낮춘다고 굳게 믿고 돈을 들여 이런 상품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 회사의 지원을 받은 수많은 연구가 비타민 D나 오메가3의 복용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탓이다.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진 중 하나인 애버딘 대학교의 보건의료 책임자 앨리슨 에이브넬 박사는 ”미국 장년층의 40%가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암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D를 복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비타민 D 보충제가 그런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연구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무작위 추출한 미국 성인 50세 이상의 남성과 55세 이상의 여성 25,87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점,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연구다.

이제 연구를 자세히 보자.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조앤 맨슨 박사 연구팀은 비타민 D가 암 발병률을 낮춰주고 오메가 3가 심혈관계 질환에 좋다는 기존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설계했다. 

연구진은 비타민 D가 오메가3에 잘 녹아 안정적인 형태로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까지 검증하기 위해 ‘투 바이 투’ 방식으로 실험을 설계했다.

아래 표를 보면 연구진이 비교하고자 한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Huffpost KR

연구진이 이들을 평균 5.3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1617명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793명은 비타민 D그룹, 824명은 위약 그룹이었다. 95% 신뢰구간에서 위험비가 0.96이었다. 위험비가 1이면 위약군과 동일한 위험을 가진 것으로 본다. 0.96이면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805명에게 일어났는데 396명은 비타민 D 그룹, 409명은 위약 그룹이었다. 위험비는 0.97이다. 

오메가3의 경우 복용 군에서 386명에게 위약군에서는 419명에게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했으며 8%의 차이로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 암의 경우는 더욱 명확하다. 오메가 3 복용군에서 820건의 암이 발생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적은 797건의 암이 발생했다. 심혈관계 질환의 8% 감소를 유의미하다고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메가3 복용군에서 암이 조금 더 많이 발생했다고 해서 유의미하게 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연구진은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 마비와 치명적인 심장 마비의 위험을 28%까지 감소시켰으며 평소 생선을 먹지 않는 실험 참여자의 심혈관계 질환을 19%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장병과 관련이 없는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NEJM.ORG

물론 보충제가 필요한 특정한 상황이 있다. 임신 중인 여성 혹은 비타민 부족 진단을 받은 환자, 간부전이나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환자 등은 비타민 D  보충제를 필요로 한다. 생활습관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태양에 하루 15분 정도만 노출되어도 필요한 양의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지만, 만약 온종일 햇빛을 볼 수 없는 생활 패턴이라면 보충제 복용을 고려해볼 만 하다.

맨슨 박사 연구진은 해당 실험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충제의 복용은 개인의 병력과 보충제 복용에 따른 손익을 저울질 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인들이 비타민 D와 오메가3 복합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비타민 D가 암을 비롯한 질병을 발생률을 낮추고 오메가 3은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일련의 연구 때문”이라며 ”이제 정부가 지원한 거대 규모의 철저한 실험으로 이런 보충제가 암 발병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