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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돌아온 트럼프가 마크롱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트럼프는 꽤 분했던 것 같다.

  • 허완
  • 입력 2018.11.13 23:04
  • 수정 2018.11.13 23:06
ⓒASSOCIATED PRESS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바로 트위터를 꺼내들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국수주의를 비판하고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것에 대한 보복 반응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먼저 마크롱의 ‘유럽군’ 창설 제안을 공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더 이상은 항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며 유럽이 ”진정한 군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그는 유럽이 ”러시아, 중국, 심지어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주적” 군대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된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과 설전을 벌여왔다. ‘왕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ASSOCIATED PRESS

″에마뉘엘 마크롱은 미국, 중국,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지키기 위한 (유럽연합의) 독자적인 군대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제1차,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이었다. 프랑스는 어땠나? 그들은 (프랑스를 돕기 위해) 미국이 도착하기 전까지 파리에서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NATO에 돈을 내든 말든 맘대로 하라!”

 

트럼프가 13일 아침에 쓴 트윗이다.

이어 약 한 시간쯤 뒤에는 트윗을 연달아 올려 프랑스산 와인,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공격했다. 

″무역에 있어 프랑스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지만 미국도 그렇다. 문제는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이 프랑스에서 팔리는 걸 어렵게 하고 큰 관세를 매기는 반면 미국은 프랑스 와인 판매를 쉽게 하고 매우 작은 관세를 물린다는 것이다. 공정하지 않고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마크롱이 프랑스에서 매우 낮은 26%의 지지율과 10%에 달하는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저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려 시도했던 것이다. 그나저나 프랑스보다 더 많은 국수주의자들이 있는 나라는 없다. 이들은 매우 자랑스러운 사람들이고, 마땅히 그렇다!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는 아직 할 말이 더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기상 악화’로 파리에서 약 100km 떨어진 미군 묘지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일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프랑스 육군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나저나 시야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헬리콥터가 프랑스 묘지로 비행할 수 없게 되자 나는 차로 가자고 제안했다. 비밀경호국은 안 된다고 했다. 공항에서 너무 멀고 파리의 큰 (교통)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날 (나는) 비가 쏟아지는데 미군묘지에서 연설을 했다. 일부만 보도하는 가짜뉴스!”

 

한편 벨기에 총리를 지냈던 기 베르호프스타트는 곧바로 트럼프를 다시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프랑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프랑스의 돈이 없었더라면 미국은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미국 (독립)혁명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걸 축하하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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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