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최초의 양성애자 상원의원이 애리조나에서 나왔다

애리조나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기도 하다.

  • 허완
  • 입력 2018.11.13 21:49
  • 수정 2018.11.13 21:52
ⓒASSOCIATED PRESS

지난 6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이후 개표가 지연된 끝에 1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커스텐 시네마의 승리가 공식 확정됐다. 이로써 그는 애리조나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시네마는 개표가 75% 진행된 상황에서 76만8738표를 얻어 79만911표를 확보한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에게 밀렸으나 최종 개표 결과 당선됐다. 100만표 가까이 남아있던 표에 대한 개표가 이날 마침내 이뤄지면서 시네마가 선두로 올라선 것.

이날 오전 당선 연설에서 시네마는 자신의 승리가 ”비열한” 정치와의 결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리조나는 앞으로 나갈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 우리는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통점을 찾아나갈 수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맥샐리는 시네마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애리조나를 대표하게 된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시네마는 은퇴를 선언했던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의 자리를 넘겨받게 된다. 애리조나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 탄생이 예고된 상태였으며, 두 후보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장벽을 깬 인물들이었다.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시네마는 미국 최초의 공개 양성애자 의원이 됐다. 맥샐리는 전투기를 몰았던 공군 대령 출신이며, 미국 최초의 여성 비행대대 대대장이었다.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선거는 특히 치열했으며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을 가늠할 지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다른 현역 의원들이 의석을 잃으면서 그런 가능성은 사라졌다. 현대 보수주의 운동을 이끈 배리 골드워터(1909-1998)를 배출한 애리조나는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은 조금씩 ‘스윙 스테이트’로 변해왔으며, 히스패닉계 유권자수가 꾸준히 늘어난 게 부분적으로 이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건강보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애리조나에는 질병 경력이 있는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다. 선거를 앞두고 시네마 후보와 민주당 단체들은 질병 경력 때문에 민간보험 가입이 어려운 이들을 보호하는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에 맥샐리가 찬성표를 던졌던 사실을 부각했다. 반면 맥샐리 후보 측은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시네마의 경력과 이념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는 데 집중했다.

시네마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여전히 상원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민주당과의 의석수 격차는 줄어들었다. 그밖에도 몇몇 다른 지역의 선거 개표 결과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 릭 스콧과 민주당 현역 빌 넬슨이 맞붙은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는 재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시시피주 상원의원 선거는 공화당 현역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나 민주당 마이크 에스피 후보 둘 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Democrat Kyrsten Sinema Becomes Arizona’s First Female Senat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여성 #2018 미국 중간선거 #LGB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