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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3일 16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13일 17시 14분 KST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는 9가지 방법

Suphansa Subruayyin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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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보게 변했다”는 말이 딱입니다. ‘용됐다’는 어린 시절 친구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커피’입니다. 커피만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도 때마다 깊숙이 스며든 것이 있을까요?

10년 전만 해도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믹스와 동일어였습니다. 커피 분말을 탁탁 종이컵에 털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휘저으면 완성되는 커피. 주머니 가벼운 우리들의 좋은 친구이자 달달한 동반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피숍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슈퍼보다도 많이 카페가 생겨났습니다. 커피숍이라고 하면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하나 건너 생긴 카페 덕에 편의점보다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식사 후 달달한 커피를 찾던 사람들이 이제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밥 한 끼 가격에 육박하는 커피도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식품이자 취미이자 우리의 생활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궁금한 점도 많습니다. 비온뒤 커뮤니티에는 커피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올라옵니다.

“커피를 마시면 손이 떨리고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고카페인을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데 커피가 나쁜가요? 계속 마셔도 되나요?”

“커피와 약, 영양제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데 왜 그런 걸까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가 하나의 상용구가 된 지금, 비온뒤에서 커피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커피믹스만 마시는 시대가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함께 하는 세상입니다. 커피를 소구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분에게 야무지게 커피를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추출방법’에 따라 10가지 커피로 나눠봤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믹스(X심 모카골드 12g) / 인스턴트 원두 커피(X누 1.6g) / 캔커피 믹스커피(X쓰비 175ml) / 캔커피 원두 커피(X타타 원두커피 275ml) / 캡슐커피(X스프레소 아르페지오) / 드립커피 / 더치커피 / 머신 커피_아메리카노(S사, E사, 편의점) / 머신 커피_카페라떼 / 머신 커피_카페모카

그리고 카페인, 칼로리, 맛, 향기, 가격 등의 기준으로 A, B, C로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카페인 등 수치가 필요한 경우, 한국소비자원 등 시장조사 결과가 있는 경우 평균량을 기입했고, 평균량이 나오지 않은 커피는 시장에서 판매량이 높은 제품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비온뒤

① 카페인 (A : 100mg 이하, B : 100~200mg, C : 200mg 이상)

② 칼로리 (A : 10Kcal 이하, B : 10~100kcal, C : 100kcal 이상)

③ 당 (A : 0g, B : 10g 이하, C : 10g 이상)

④ 카페스톨 (A : 1mg 이하, B : 1mg 이상)

⑤ 불순물 (A : 커피 외 없음, B : 1개, C : 2개 이상)

⑥ 맛 (A : 풍부하게 커피의 맛이 느껴지는 경우, B : 옅게 맛이 느껴지는 경우, C : 커피보다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는 경우)

⑦ 향기 (A : 풍부한 향이 느껴지는 경우, B : 옅은 향이 느껴지는 경우, C : 향이 거의 없는 경우)

⑧ 가격 (A : 1000원 이하, B : 100~200mg, C : 200mg 이상)

여러 가지 면에서 커피를 비교해봤다면, 지금부터 커피를 취향별로 맞게 커피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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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 드립커피

입안이 깔끔한 커피. 종이 필터를 거친 드립커피는 차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반면 에스프레소 음료는 금속 필터로 여과해 입에 무언가 남는 느낌이 있습니다.

비단 느낌만이 아닙니다. 실제 드립커피의 종이 필터는 커피의 여러 화학물질을 걸러줍니다. 종이 필터는 에스프레소에 미세하게 떠다니는 기름과 커피거품 크레마를 걸러 카페스톨을 없애줍니다.

카페스톨은 항염, 항암 효과도 있지만 콜레스테롤과 간효소 수치를 높이는 단점도 있습니다. 2007년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은 커피의 카페스톨이 저밀도지질단백질(LDL) 농도를 높인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에 있는 화학물질과 카페스톨을 거른 맑은 커피만 먹고 싶다면, 드립커피가 가장 건강한 선택입니다.

하나 더, 여과지가 두꺼울수록 추출이 느려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종이 여과지를 확대하면 종이의 결을 볼 수가 있는데, 촘촘할수록 두껍고 엉성할수록 얇습니다.

결이 엉성할수록(얇은 여과지일수록) 원두를 분쇄할 때 생기는 미분이 틈에 껴서 고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미분 때문에 물이 통과하지 못하여 추출이 느려지거나 미분에 의해 과다하게 추출됩니다.

반대로 여과지의 결이 촘촘할수록(두꺼운 여과지일수록) 미분이 틈에 끼지 않아 추출이 훨씬 원활하며 과다하게 추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출되는 속도가 워낙 빨라 과소 추출의 염려가 있긴 합니다.

2.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커피 : 카페모카

카페모카는 우유와 생크림, 초콜릿이 들어간 달콤한 커피입니다. 더불어 에스프레소가 들어가 진한 커피의 향미도 살아있어 초보자가 마시기 아주 최적의 커피입니다.

우유나 생크림을 곁들이면 진한 커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우유나 크림 같은 유제품이 가진 향과 단맛으로 커피의 풍미를 보충하고, 에스프레소 자체의 진한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배전도(커피 생두를 볶은 정도)가 높은 커피는 쓴맛이 많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맛을 내는 재료를 넣어 쓴맛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설탕, 우유, 캐러멜, 초콜릿이 대표적으로 섞는 재료입니다. 우유, 캐러멜, 초콜릿은 쓴맛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재료가 가진 고유의 풍미를 더해 커피 맛을 더 풍부하게 합니다. 당이 떨어졌거나, 우울할 때 먹어도 좋겠죠?

하나 더, 커피를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원두의 향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게 가장 쉽습니다. 커피의 섬세한 맛이나 입 안에 느껴지는 바디감 등은 쉽게 알기 힘들지만, 향만은 커피 초보자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을 구분하면 ① 꽃과 과일 향, ② 견과, 곡물 향 ③ 구운 견과, 곡물 향 셋으로 나누면 좋습니다.

초보자라면 견과 혹은 구운 견과 향이 나는 원두를 선택하면, 무난하게 입맛에 맞을 것입니다. 꽃과 과일 계열의 향을 가진 커피는 산미(신맛)이 대체로 있는 편입니다. 신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입니다.

그러나 견과나 곡물 계열의 향을 가진 커피는 좀 더 고소한 커피며 거의 산미가 없어 편안하게 먹기 좋습니다. 구운 견과 계열은 조금 더 구수한 향이 납니다. 이런 향이 나는 원두를 선택하면 크게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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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피 맛을 잘 아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 에스프레소

커피의 맛을 잘 안다면, 에스프레소 그 자체의 맛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아메리카노를 자주 즐겼을 텐데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잔에 120~150ml의 뜨거운 물을 더 넣어 만듭니다.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를 ‘티백을 재활용한 차’에 비유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만큼 맹맹해진다는 것입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보통 한 샷이라고 한다)의 용량은 25~30ml 정도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커피 성분과 같습니다. 단, 물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농도가 진할 뿐입니다. 커피 맛을 제대로 즐긴다면 에스프레소가 답입니다.

만약 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설탕이나 우유, 생크림을 추가해 마실 것을 권합니다. 설탕은 보통 에스프레소 한 샷에 각설탕 한 개(3.4~4g)가 적당합니다. 두 샷 분량의 경우, 각설탕은 두 개 정도를 넣으면 됩니다. 물론 이는 주관적 취향이므로 각자의 입맛에 맞게 넣으세요.

한국에서는 커피에 설탕이나 기타 재료를 첨가하면 촌스럽게 여기는 시선도 있지만,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마십니다.

설탕을 넣어 에스프레소를 다 마시고 난 뒤 잔의 바닥을 자세히 살펴보면 설탕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남은 설탕을 애인이 달라고 해도 주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 정도로 별미라는 뜻이죠.

4. 고카페인을 즐기는 야간 근무자를 위한 커피 : 더치커피

원액 찬물로 3시간 이상 추출하는 더치커피(콜드브루)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쓴맛이 적고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카페인 함량은 매우 높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더치커피 30개 제품에 대한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카페인 함량(1.7㎎/㎖)은 일반 매장 아메리카노 커피(0.4㎎/㎖)의 4배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두 속에 있는 카페인은 수용성이라서 물에 오래 닿을수록 많이 추출됩니다. 아메리카노는 분쇄한 원두가 물에 닿는 시간이 약 30초에 불과하지만, 더치커피는 보통 3시간 이상 물에 닿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그러나 더치커피는 위생 상태에 주의해야 합니다. 더치커피는 저온에서 장시간(3~24시간) 추출해 숙성 등의 과정을 거쳐 유통되다 보니, 커피원두, 물, 용기를 비위생적인 관리를 하면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맛과 가격을 둘 다 잡고 싶은 가성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 편의점 아메리카노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먹고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1000만원대 커피머신을 도입해 커피전문점과 다를 것 없는 맛을 내면서도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커피는 매출액이 고품질 저가 커피 정책으로 2016년 대비 5배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4만 여개가 넘는 편의점 점포 수만큼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찾을 수 있다 보니, 가성비를 찾는 커피 고객에겐 편의점 아메리카노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6.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 카푸치노

우유 거품이 많은 카푸치노는 로맨틱의 대표명사입니다.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원(현빈)이 라임(하지원)의 입가에 묻은 카푸치노 거품을 입술로 덮어버리는 달달한 키스신을 그려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카푸치노는 커피의 구수하고 진한 맛을 내면서도 우유를 끈적이는 성질을 이용해 하얀 우유 거품의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는데요. 여유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함께 느끼기에 카푸치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7. 휴대성이 최고, 간편함을 찾는 이들을 위한 커피 : 인스턴트 원두커피 X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편리해 인스턴트커피는 가장 편의성이 높습니다. 건강과 맛까지 고려하자면, 인스턴트 중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X누가 좋겠습니다.

X누는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으로 뽑은 커피 추출액을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초미세 분쇄한 원두커피를 코팅한 제품입니다. 물에 타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커피전문점 커피를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8.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커피 : 디카페인 커피캡슐

카페인이 예민한 사람들은 커피를 먹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그래도 잠을 못 이뤄도 커피가 너무 좋다면 어떻게 하냐고요? 디카페인 커피를 추천합니다. 카페에 가도 디카페인 커피는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은 상황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가장 맛있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커피캡슐’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카페인 커피는 연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디카페인 캡슐커피는 원두의 맛이 꽤 살아있어 커피 맛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10만 원 초반대에 기계를 구입하면, 3년 기준 하루 2번 커피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기계값은 한 번에 55원에 불과합니다. 커피캡슐 한 알에 800원 남짓하므로, 855원이면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디카페인 커피는 디카페인 커피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두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커피를 말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즐기면서 카페인 섭취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100%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 식약처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에만 ‘디카페인’을 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하고 있습니다. 즉,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이 소량 함유돼 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디카페인 커피라 해도 카페인 함량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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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식도암 예방하는 커피 - 65℃ 이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세계보건기구(WHO)는 종류와 관계없이 65℃ 이상으로 제공되는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분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입술을 대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는 매우 주의해서 먹어야 할 음료 중 하나입니다.

‘의학채널 비온뒤’ 팀은 온도계와 초시계를 이용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최초 온도와 65℃ 이하로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주요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의 최초 온도는 모두 65℃ 이상이었습니다.

커피빈이 가장 뜨거워서 11분 47초를 기다려야 65℃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스타벅스가 제일 미지근했지만 그래도 6분 58초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더라도 7~12 분간 천천히 식힌 뒤, 마시기 편한 65℃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다리기 너무 번거롭다면, 음료를 주문하는 과정에서부터 미리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얼음을 몇 개 추가해주세요” 아니면 “미지근하게” 혹은 “너무 뜨겁지 않게” 라고요. 만일 식힐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가장 미지근한 <스타벅스>의 커피를 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바로 먹고 싶다면, 카페 라떼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넣은 카페 라떼는 60℃ 전후의 온도로 제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

단백질이 변성되기 전의 온도(60℃) 전후에서 우유 거품 만드는 것을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우유 속에 있는 단백질이 변성되어 단맛은 없어지고 무미건조한 맛을 내게 됩니다. 바리스타용 온도계가 구비되어 있는 카페라면, 맛있으면서도 목 건강에도 좋은 60℃ 전후의 카페라떼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