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과 콘텐츠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지상파 TV와 라디오 중심의 콘텐츠 제작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9일 MBC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말 이뤄질 조직개편이 매듭지어지면, 올해 말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좀더 끌어올리려면 충분한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이번 조직개편과 명예퇴직을 통해 줄일 부분은 과감히 줄여 이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MBC의 명예퇴직 규모는 신청이 얼마나 이뤄질지 등 변수가 많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는 지난 8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며’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MBC는 이 글에서 ”미디어 시장이 국경과 매체를 뛰어넘어 경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있고 시장 리더들은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며 ”더는 지상파 TV와 라디오 중심의 콘텐츠 제작과 여기에 의존한 유통 전략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MBC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MBC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명예퇴직은 직원들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사에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더 젊고 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