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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티셔츠 논란으로 방송 하루 전 출연 취소' 사태에 대한 일본 내 반응

하루 전 출연 취소를 결정했다

  • 박수진
  • 입력 2018.11.09 11:34
  • 수정 2019.01.10 13:4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본의 TV 음악프로그램이 방송 하루 전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해 논란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방송하는 tv아사히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은 앞서 방탄소년단이 9일 출연한다고 예고했으나, 전날인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출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페이크 러브’ 일본어 버전과 ‘IDOL’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뮤직 스테이션’은 공지 및 사과문에서 “11월 2일에 예고했던 BTS의 9일 출연은 보류하게 됐다”며 ”예전에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부르고 있다는 보도가 일각에서 나왔고, 프로그램 쪽에 그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들어왔다”고 썼다.

이어 ”이와 관련해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식 팬클럽 역시 홈페이지에 ”기대해주신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결과를 드리게 되어 사과드린다”며 출연 취소를 공지했다.

지민이 입었다고 알려진 티셔츠
지민이 입었다고 알려진 티셔츠 ⓒourhistory.co.kr

문제가 된 티셔츠는 ‘아워히스토리’ 사의 광복 기념 티셔츠 중 하나다. ”애국심”, ”해방”, ”한국” 등의 문구와 함께 해방 당시 일본 항복 사실이 전해지자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원폭 투하로 나가사키 하늘에 버섯구름이 낀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다.

해당 티셔츠의 존재는 지난 10월 31일 일본의 연예스포츠 매체인 ‘도쿄 스포츠‘가 과거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입었던 모습을 비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도쿄 스포츠’는 같은 기사에서 2013년 RM이 광복절 기념 트윗을 올린 사실에 대해서도 ”반일 자세를 숨기지 않는다”며 방탄소년단을 반일그룹으로 몰아 비난해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이 티셔츠 사진은 혐한 성향의 일본 넷우익들이 최근 일본 활동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보이콧 활동을 하는 데 활용됐다.

방송 취소 소식을 접한 일본 팬들은 옹호와 비판 의견을 동시에 내놨다.

″나는 다른 한국 가수의 팬이지만 정말 짜증난다. 이것(출연 취소 해프닝) 때문에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다른 한국 그룹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

 

“TV 프로그램에 광고가 중요한 건 알지만 전날 밤 캔슬은 심했다”

 

″원폭 티셔츠가 이미 문제가 된 상황에서 출연 제의를 하고 또 취소한 방송국이 가장 잘못이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을 옹호할 만한 면도 있지만 일단은 사람이 다친 사건이다. 방탄소년단도 피폭자들에게 사과하는 게 옳지 않을까?”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예의로서 일본인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참극인 원자폭탄 투하를 옷으로 입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사과까지는 안 하더라도 무례하다는 건 자각했으면 한다.”

 

”한국의 반일 팬들은 (이번 일을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며 기뻐할 것이고, 그러면 일본의 팬들이 아무리 옹호해도 (일본 활동을 해나가는 게) 어려운 게 현실.”

 

″원전과 지진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차별하는 건 일본에서는 안 되는 일이고, 도가 넘는 일이다.”

 

″핵무기에 민감한 국가에서 너무 섬세함이 없었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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