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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공사는 '리선권의 냉면 발언'을 이렇게 해석했다

"늘쌍 하는 말입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줬다”라고 주장
했다.

이 말은 큰 논란이 됐다. 정진석 의원은 이를 ”아주 결례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리 위원장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결례와 무례를 짚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헌법상 국가도 아닌 국가와 (회담에서) 이렇게 기업 총수들과 우리 국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북한에서 그런 망신 당해도 괜찮은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남북 문제에 집중하고 올인해서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에 우리 경제인들을 데려가서 평양냉면 굴욕사건이라 해도 될만한 겁박을 듣게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냉면 발언‘에 대해 태영호 전 공사는 사뭇 다른 입장을 냈다. 그는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쌍 하는 말”이라며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태영호는 ”더욱이 이선권이 우리 대기업총수들과 국수를 함께 먹으려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 바뀐 북한 분위기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일했던 북한외무성에서도 2000년대초까지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문건에 미국은 ‘미국놈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중국것들, 러시아것’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야 당에 대한 충실성도 높고 자주적대도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도 ”나중에 김정일이 강석주 1부상에게 일반 주민들은 그렇다치고 점잖게 행동해야 할 외교관들까지 그런 야비한 표현을 쓰면 앞으로 외교활동시 실수할 수 있다고 경고해 그 다음부터 ‘미국놈, 중국것, 러시아것’이라는 표현들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앞에서 항상 언어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이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해야 할 것은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대통령의 평양비행장 도착시 행사장에 인공기만 높이 뛰여 놓은 문제, 평양정상회담 기념사진 촬영시 한반도 지도우에 북한 노동당 마크가 있는 배경을 이용한 것부터 문제 시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에 이선권의 냉면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라며 ”이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이선권의 냉면막말 논란, 이제는 북남화해의 견지에서 이 정도 수준에서 정리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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