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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밝힌 '거제 살인사건' 범인의 미심쩍인 행동들

범인은 파출소에 붙잡혀온 뒤, 피 묻은 피해자의 신발을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거제 살인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놓인 추모 편지와 국화. 
'거제 살인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놓인 추모 편지와 국화.  ⓒ뉴스1

경상남도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생면부지의 50대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피의자의 미심쩍인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박모씨(20)가 거제시 한 선착장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A씨(58)의 머리와 얼굴을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키 132cm, 몸무게 31kg 정도로 왜소한 체격이었던 A씨는 180cm가 넘는 체구의 박씨를 향해 ‘살려달라’고 빌었으나 박씨는 폭행을 지속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사망했다.

관련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3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이었으나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다. 특히 박씨의 범행 동기와 행동 등이 그렇다.

7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박씨에 대해 ”술을 마시면 폭력 성향이 드러나고, 술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여왔다는 걸 빼고는 특별한 게 없다. 정신감정을 할 수준은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씨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CCTV에 나타나는 걸어오는 장면이나 헤어진 사람들에게 한 말, 범행 현장에서의 행동 등을 보면 음주로 인해 사리분별이 안 될 정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주취로 인한 심신미약이 인정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피해자의 상태를 관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A씨를 폭행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사람이 죽었을 땐‘ 등을 검색한 바 있는데, 검색 결과 ‘동공이 풀어진다‘, ‘대소변을 본다’ 등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박씨가 A씨를 통해 이것을 확인해보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범행 후의 박씨의 행동에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박씨는 파출소에 붙잡혀온 뒤 피 묻은 A씨의 신발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파출소 화장실에서 이 신발을 빨았던 것. 뉴스1에 따르면 이는 ‘박씨가 평소 살인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했다’고 보이는 증거물이 될 수 있다.

한편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박씨는 5일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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