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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복고 감성’ 느끼기 위해 춘천으로 떠나는 이유 8

더 강렬해진 복고 감성의 음악을 듣는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8.11.12 15:55
  • 수정 2018.11.13 10:36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90년대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시절이 없다. 사진으로만 남은 아련한 추억을 지금 다시 재현해 볼 수 있을까?

90년대 감성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춘천행 기차를 타는 것이다. 빈티지한 육림랜드, 추억의 맛 닭갈비, 그리고 KT&G에서 마련한 복고풍 음악 축제 ‘상상실현 페스티벌’ 등 춘천 곳곳에 남아 있는 90년대 감성을 찾으러 떠났다.

 

POINT 1. 90년대 우리가 느꼈던 ‘가을 소확행’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버뷰’

어린 시절 산에 오르면 눈앞에 정감 어린 풍경이 펼쳐졌다. 반짝거리는 강의 물빛이 저녁노을에 물들어 산과 강이 같은 색이 됐다. 그때 먹은 김밥과 달콤한 과자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시절 평화를 지금 다시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향하는 길목은 물빛으로 가득하다. 기차는 소양강과 의암호가 색색으로 만연한 단풍과 함께 철로를 따라 달린다. 물길에 멍 때리다 보면 가을 소풍을 떠나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2018상상실현페스티벌' 영상 캡쳐.
'2018상상실현페스티벌' 영상 캡쳐. ⓒKT&G

POINT 2. 그 시절 잠 못 이루게 했던 우리의 소풍은 ‘육림랜드’에서 재현할 수 있다

오래된 것일수록 자연스러움이 더해진다. 빛바래고,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녹이 스는 것은 물건과 장소의 자연스러운 이치인 것. 3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춘천의 ‘육림랜드’는 오래되고 낡은 촌스러움이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킨다. 유럽 스타일의 지붕을 얹은 회전목마와 바이킹 등 놀이기구엔 아직도 80, 90년대 쓰던 전구가 달려있다. 찾아오는 입장객들의 절반은 놀이기구를 타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육림랜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고 예스러운 놀이기구 사이를 산책한다.

ⓒ춘천사랑

POINT 3. 마음이 허전하다면, 오래된 이름의 ‘닭갈비집’에 가라

서울에도 닭갈비집이 있지만, 꼭 춘천에서 먹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90년대 그 시절의 맛을 보장하기 때문. 춘천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버티고 있는 닭갈비 집들은 ‘퓨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매운맛을 돋우기 위한 ‘캡사이신’을 넣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의 미식 취향이 반영된 ‘깻잎’과 ‘치즈’도 넣지 않는다. 오래된 이름의 닭갈비집들은 옛날 춘천 사람들의 모습을 잊지 않는다. 당시 돈이 없는 학생 대여섯 명이 닭갈비 3인분을 시킬 때면 양념에 비빈 우동사리를 인심 좋게 넣어줬다. 이들은 곧잘 우동사리 대신 채소라도 듬뿍 넣어주기도 했다.

ⓒ1.5닭갈비

POINT 4. ‘붉은 벽돌’에서 근대건축의 감성을 발견한다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 가면 90년대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호수 앞에 내려앉은 한 마리 나비’를 형상화했다는 이 건물은 1980년에 ‘춘천시어린이회관’으로 지어져 2014년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로 재탄생했다.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집안에 아늑하게 숨어 있다 나오면 햇빛이 옆으로 비쳐 들어오다가 지붕에서 쏟아져 들어오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 오면 탁 트여 구름다리 같은 데서 호수와 산이 보이는 공간상의 해프닝을 테마로 삼았어요.”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 박수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이곳에서 마음이 편해졌는지도 알겠다. 구석구석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장소. 마치 ‘놀이터’를 상상하게 하는 어린 시절의 유쾌함 그 자체다.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하는 커플.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하는 커플. ⓒKT&G

POINT 5. 더 강렬해진 복고 감성의 음악을 듣는다

사실 복고의 진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인디음악이다. 곡마다 1960-1990년대까지 여러 시대의 감성을 담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1970년대 ‘소년 잡지‘에서 이름을 딴 인디 밴드 ‘새소년’ 등. 인디 음악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를 노래한다. 춘천은 인디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기도 하다.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서는 인디 음악 1세대부터 최근 ‘인디 음악 르네상스 시대’를 연 대형 신인들까지 꾸준히 초청해 공연장을 채운다. 공연 일정을 맞춰서 춘천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2018상상실현페스티벌' 야외공연 현장
'2018상상실현페스티벌' 야외공연 현장 ⓒKT&G

POINT 6. 복고 맞춤형 패키지로 완성하라! KT&G ‘상상실현페스티벌’

춘천에서 그 시절을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7회째인 KT&G ‘상상실현페스티벌’은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주제로 모든 부대행사와 공연이 ‘복고 컨셉’으로 펼쳐졌다. 그야말로 복고 맞춤형 패키지인 셈이다. 특히 16개의 관객 대상 프로그램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복고 컨셉과 구성을 자랑한다. 추억의 장난감을 찾을 수 있는 ‘상상문방구’, 추억의 펌프와 두더지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놀러오락’, 친구들과 교실에서 놀았던 게임에 도전하는 ‘상상국민학교’ 등 감각적인 간판들이 발길을 잡아끌었다. 낮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공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잔나비’ 등을 포함한 굵직한 인디밴드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폭발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POINT 7. 이 포토존은 정말 친구들과 공유할 만하다

남는 게 사진이라는 얘기는 ‘상상실현페스티벌‘에서 진리가 됐다. 페스티벌 공간 구석구석에 낯익은 1990년대 상점가와 학교를 재현한 포토존이 요즘 감성과 적절하게 녹아들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상상실현페스티벌‘에선 예외였을 것. 싸이월드를 패러디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난...ㄱ ㅏ끔... 눈물을 흘린 ㄷ ㅏ....’라는 코믹한 코멘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보는 것도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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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8. 심지어 이날 춘천의 드레스코드는 ‘레트로’였다

학창시절 유행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입지 못했던 의상을 꺼내 보는 시간. ‘상상실현페스티벌‘은 드레스 코드마저 ‘레트로 룩’으로 정했다. 청바지에 청재킷, 짧은 미니스커트 등. 공연장에 온 관객들뿐만 아니라 가수들도 복고 컨셉으로 한껏 드레스업했다. 학창시절에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세련된 패션과 치장에 대한 열망을 겪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미처 복장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테이크어픽쳐’ 부스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옛날 교복과 소품을 빌려 입을 수 있었다.

‘테이크어픽쳐’ 부스에서 대여한 옛날 교복을 입은 커플.
‘테이크어픽쳐’ 부스에서 대여한 옛날 교복을 입은 커플.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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