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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전국 선거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중요하고 모든 것이 위험하다.

ⓒJIM WATSON via Getty Images

미국 정치 심판의 날이 코앞이다.

11월 6일(현지 시간)에 미국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무타협 정치 대 공화당의 워싱턴 및 전국 주의회 장악을 뒤집을 민주당의 대규모 캠페인 사이의 50억 달러 짜리 싸움에서 승자를 정하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블루 웨이브’, 즉 민주당에 유리한 시점 덕에 민주당이 상하원 중 최소 한 곳에서는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지표들이 있다. 그러나 여론 조사와 예측이 빗나갔던 2년 전 대선을 고려하면, 트럼프 취임 후 첫 전국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도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에서 2016년 대선에 대한 분노를 조금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지 않은 민주당원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시즌에 민주당 여성 후보 지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인 6천만 달러 가까이를 쓴 EMILY’s List의 스테파니 슈리오크 회장의 말이다.

“모든 것이 중요하고 모든 것이 위험하다.” 슈리오크의 말이다.

미국 하원의 435석 전석이 재선 대상이다. 상원 35석, 40석에 가까운 주지사석, 거의 모든 주 의회의 힘의 균형이 이번 선거에 달려있다.

트럼프 자신은 투표 대상이 아니지만,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의 대통령직에 대한 국민투표나 다름없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 바 있다.

양당측 전략가들은 민주당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2년 동안 트럼프의 입법 아젠다를 저지시킬 수 있다. 트럼프의 개인적, 직무적 여러 실책들을 수사하기 위한 소환장 발부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또한 이번 중간선거는 인종, 젠더, 특히 교육 수준에 따라 변해가는 트럼프 시대의 유권자 정치 성향 재배치의 힘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트럼프의 공화당 지지층은 점점 더 고령화되고 있으며, 백인 및 남성, 대졸 미만 학력 위주가 되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여성, 유색인종, 젊은 층, 대졸 이상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만약 정치적 재배치가 존재한다면, 이는 한 세대 동안 미국의 정치를 뒤바꿀 수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공화당 전국 위원회는 공화당의 생존 자체가 소수집단과 여성을 더 끌어 들이는데 달려 있다고 보고했다. 이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리더십 스타일과 외국인 혐오 수사 때문에 점점 더 트럼프의 공화당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블루 컬러 남성들은 전통에서 벗어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용했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아리 플레이셔는 공화당 지도자들은 백인 노동 계급 남성들을 대상으로 지지층을 넓힐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 공화당 지지자라는 것의 의미는 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데, 그의 솜씨가 늘 뛰어난 것은 아니다.”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월 4일에 발표한 전국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인구 구성에 따른 변화의 깊이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84% 대 8%), 라틴계(57% 대 29%), 18~34세 유권자(57% 대 34%), 여성(55% 대 37%), 무소속 유권자(35% 대 23%) 사이에서 우세를 보였다.

백인 대졸 여성을 대상으로는 민주당이 61% 대 33%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공화당은 50~64세 유권자(52% 대 43%), 남성(50% 대 43%), 백인(50% 대 44%)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대졸 미만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는 65% 대 30%로 우세였다.

민주당은 기록적인 숫자의 여성 의원을 배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LGBT 및 무슬림 후보들을 여러 자리에 당선시켜 역사를 만들 태세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두 당 사이의 차이를 지적하며 전국 유권자들을 상대로 동기부여를 시도했다.

“선거 한 번으로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이 될 것이다.” 플로리다 유세에서 오바마가 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미국 국경에서 난민 신청을 하려 하는 라틴 아메리카 이민자들을 비난하며 굉장히 다른 마무리 멘트를 했다.

걸어서 미국으로 오는 중남미 난민들의 캐러밴이 도착하려면 몇 주나 남았지만 트럼프는 국경 지역에 5천 개 이상의 부대를 파견했다. 또한 돌을 던지는 이민자들에게 군대가 치명적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용하는 외국인혐오 수사는 현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는 몬태나 유권자들 앞에서 “적절히 사용되는 가시 철조망은 아름다운 풍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긴장 상태인 지금 환경은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 투표율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표를 목전에 둔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지 짐작할 수 없다.

하원과 상원의 크게 다른 상황 때문에 결과 예측이 힘들다.

민주당이 가장 낙관적 예측을 하는 곳은 하원이다. 알래스카부터 플로리다까지 넓게 펼쳐진 전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미국 경제가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말썽많은 대통령직 수행에 양당 지지자 모두가 신물이 난 교육 및 생활 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이 있는 미국 교외 지역들이다.

민주당은 하원 과반수 확보를 위해 24석을 더 얻어야 한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개인적으로 올해 민주당에 1억1천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주로 하원에 집중했다. 블룸버그는 타겟 인종을 고를 때 유권자 교육 수준을 고려했다고 하워드 울프슨 수석 고문은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이 유독 트럼프에게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였다.”

그 결과, 블룸버그 측은 보통은 무시되는 조지아, 워싱턴, 오클라호마 등의 교외 지역에 돈을 쏟아부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유권자들이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이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상황이 훨씬 어렵다. 트럼프의 인기가 여전한 시골 지역 주에서 거의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들은 노스 다코타, 웨스트 버지니아 등의 주에 있다. 2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평균 30%포인트 앞선 곳들이었다.

민주당은 2석을 더 얻어야 상원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양당측 대부분은 공화당의 과반수 유지를 예측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를 지키면 트럼프는 승리를 주장하겠지만, 단 한 석이라도 잃으면 치명적일 것이라 보는 트럼프측 주요 인사도 있다.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면 트럼프는 레임덕 대통령이 될 것이고 재선에도 실패할 것이다.” 위민 포 트럼프(Women for Trump)를 이끄는 티 파티 활동가 에이미 크레머의 말이다.

“민주당은 탄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민주당 지도층은 아직 탄핵까지는 준비하지 않고 있지만, 강력한 민주당 세력들은 이미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진보 활동가 톰 스타이어는 이번 중간선거에 1억2천만 달러 정도를 썼다. 대부분은 젊은 유권자 투표율을 높이는데 들어갔지만, 그는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전국 광고 캠페인도 펼쳤다.

스타이어는 민주당원 대부분이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민주당의 변두리가 아니다. 우리가 바로 민주당이다.”

선거일까지 양측 모두 50억 달러 이상을 쓸 것으로 예측된다고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는 말한다. 중간선거 비용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주로 좌파의 에너지에 의한 것이었다.

돈은 제쳐놓고서라도, 스타이어는 자신과 우려하는 전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공화당을 처벌하는 싸움에 온 마음을 쏟았다고 말한다.

“내 온 마음이 걸려있다. 그리고 다른 모두의 온 마음도.”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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