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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06일 18시 34분 KST

아이패드 프로 리뷰 모음 : 최고의 태블릿이지만, 여전히 PC는 아닌

아이패드는 어디까지나 태블릿일 뿐, PC가 필요하다면 PC를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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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일 뿐이다. 

곧 출시될 애플 아이패드 프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애플이 아무리 ”대부분의 노트북 컴퓨터를 앞지르는 획기적인 성능”을 강조해도, 여전히 이 새로운 아이패드가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패드 프로가 영 쓸모 없는 기기라는 뜻은 아니다. 아이패드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아이패드 나름의 효용을 수긍하는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뛰어난 반응성과 직관성, 크고 눈부신 화면, 태블릿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까지. 더 나은 대안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이어드, 더버지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일제히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리뷰를 종합하면 이처럼 ‘최고의 태블릿이지만 여전히 PC는 아닌’ 쯤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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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의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애플이 설명했던 대로다. 와이어드는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건 최고의, 가장 파워풀한, 가장 강력한 아이패드”라고 평가했다.

간략히 살펴보자. ‘지난해 판매된 모든 노트북 중 92%보다 더 빠르다’는 A12X 바이오닉 칩,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된 반응성과 높은 색 정확도를 자랑하는 디스플레이, 최대 1TB에 달하는 저장 공간, (약간의) 확장성을 선사하는 USB-C 포트, 5.9mm에 불과한 두께와 468g의 무게. 

아이패드에는 처음으로 도입된 페이스ID는 아이폰에서와는 달리 기기를 가로로 놓아도 작동한다. 무심코 손으로 ‘트루뎁쓰 카메라 시스템‘을 가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럴 경우 잠금화면에는 ‘←’ 아이콘이 뜬다. ‘손 치우라’는 뜻이다.) 

2세대 애플펜슬은 기기 상단에 ‘탁’ 부착하기만 하면 즉시 충전과 페어링이 이뤄진다. 이제 더 이상 기괴한 모양으로 애플펜슬을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툴 변경 같은 작업은 애플펜슬을 두 번 두드리면 된다. 다만 ”측면에 버튼이 있는 것만큼 자연스럽지는 않다”(더버지)는 평가다.

새 키보드 케이스는 이제 두 가지 각도로 아이패드를 고정할 수 있다. 또 이전 세대와는 달리 기기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보호하며,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던 돌출 라인도 사라졌다. 키감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디자인으로나 기능적으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TIMOTHY A. CLARY via Getty Images

 

PC는 아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아이패드가 PC는 아니라는 점이다.

WSJ은 ”모든 역량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패드 프로가 랩탑과 경쟁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파일 정리나 창 다루기 같은 기본적 일들조차” 쉽지 않으며, 대부분의 앱은 데스크탑용 프로그램에 비해 여전히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2.9인치 디스플레이에서조차 사파리는 여전히 모바일 웹사이트들을 보여주고 그 중 상당수는 앱을 열어버린다. 구글을 비롯한 많은 앱 개발자들은 여전히 아이패드를 큰 폰으로 취급한다. 이건 랩탑 수준의 브라우저가 없는 랩탑 크기의 기기다. (월스트리트저널 11월5일

다른 매체들의 평가 역시 비슷하다.

새 아이패드 프로는 벤치마크상으로 내 2015 맥북 프로보다 빠르지만, 아이패드의 사파리는 데스크탑급 웹브라우저가 아니므로 데스크탑 웹사이트들은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모바일 앱으로 나를 쫓아낸다. 아이패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액셀은 아직도 매크로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패드 앱을 만들고 싶다면 당신은... 맥을 써야 한다. (더버지 11월5일)

예를 들어, 나는 아이패드 프로의 구글독스에서 이 리뷰를 쓰면서 스크린 오른쪽에 웹페이지들을 열어뒀는데 자료를 찾고 링크들을 모으는 데 보통 때보다 더 긴 시간이 걸렸고, 다른 작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구글독스의 일반적인 웹 버전을 쓰고 싶었으나 앱을 써야만 했다. (중략) 지메일 앱에서 특정 파일을 첨부하는 것 역시 끔찍했다. 스포티파이 같은 몇몇 앱들은 스플릿뷰 멀티태스킹을 아직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와이어드 11월5일)

Shannon Stapleton / Reuters

 

그리고, USB-C 얘기도 빠질 수 없다. 

메모리카드 리더기나 카메라, 외부 모니터, USB-C 허브 등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패드 프로와 큰 문제 없이 연결된다. 그러나 외장하드나 프린터, 오디오 컨트롤러, 마이크 등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어떤 게 연결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하나씩 꽂아보는 수밖에 없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모든 앱이 USB-C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WSJ는 ”카메라를 연결하고 사진들을 옮길 수 있지만 라이트룸 또는 사진가들이 원할 만한 다른 앱들은 안 되고 오로지 아이패드의 사진 앱으로만 옮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이 모든 한계들은 소프트웨어, 즉 iOS의 한계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WSJ은 “iOS에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훨씬 유용한 기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와이어드는 ”이제 애플이 아이패드가 PC라고 선언한 만큼 iOS의 가드레일을 더 걷어내고 아이패드를 맥과 똑같이 취급하도록 개발자들을 강하게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가격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최고사양인 12.9인치 1TB 셀룰러 모델은 247만9000원이다. 15만9000원짜리 애플펜슬과 스마트 키보드(24만9000원)를 더하면 288만7000원이 된다. 그 어떤 최신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보다도 비싸다. 가장 저렴한 모델(11인치 64GB 와이파이)은 99만9000원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7일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 출시예정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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