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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20대 여성 신도 수십명에 '그루밍 성폭력' 저지른 30대 청년부 목사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10년 동안 성폭력 가해하며 전도사에서 목사가 됐다

자료사진입니다
자료사진입니다 ⓒ뉴스1

인천의 한 30대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청소년 신도들을 상대로 10년 가까이 성폭력을 저질러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목된 가해자는 인천 부평구의 장로회 소속 교회에서 ‘청년부’ 목사로 일하는 35세 김모씨다. 김씨가 목사가 되기 전인 2010년경부터 지금까지 20여명에게 성폭력을 해왔다는 것이 폭로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10대와 20대 여성들로, 중고등학생 시절 김씨와 교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성관계를 맺은 경우도 있었다. 한 피해자는 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부모님 다음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등의 표현과 함께 ”이해해주고 신뢰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20~24세다.

피해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이혼하는 등 물질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김디모데 목사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의 이혼 등으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신도들에게 김씨가 오빠처럼, 아빠처럼 다가가 눈물 흘리며 기도해주고 용돈도 주고 그랬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힘든 상태에서 목사가 다가오니 피해자들은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씨는 일부 피해자들에게 ‘사랑한다’, ‘너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 역시 김씨가 다른 신도들과도 동시에 연인 관계를 빙자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자신들의 피해 상황에 대한 상담 등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들이 그루밍 성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던 정혜민 목사는 “피해자들은 저와 상담을 하면서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6일, 한겨레) 

6일에는 이와 관련해 김씨의 목사직을 박탈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김** 목사는 장로교 합동교단의 임원 출신의 정치력이 있는 목사인지라 노회와 총회를 통한 정상적 절차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여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피해 아이들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 간곡히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시는 이러한 파렴치한 자들이 목사의 신분으로 교회와 교인들을 기만하며 이러한 성범죄와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목사직을 꼭 박탈하여 주십시요”라고 썼다.

피해자들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6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6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www1.president.go.kr

한겨레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 15일 이미 장로회 합동 인천서노회에서 목회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제명 처분을 받은 상태다. 다만 이 제명 처분은 ‘면직 처분’과 달리 교단을 옮겨 계속 목사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피해자들과 해당 교단의 설명이다.

현재 김씨는 필리핀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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