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폭스뉴스마저 거절한 트럼프의 '너무 인종차별적인' 선거광고

물론, 트럼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 허완
  • 입력 2018.11.06 12:28
ⓒAaron P. Bernstein via Getty Images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보수성향 폭스뉴스가 5일(현지시각)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의 선거광고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CNN과 NBC 등의 방송사들은 물론, 페이스북도 이 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뉴스 광고 담당 마리안 감벨리는 이날 공식입장문에서 ”추가 검토”를 거친 결과 4일 해당 광고 송출을 중단했으며, ”폭스뉴스 채널이나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NN은 2일 반(反)이민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며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NBC는 일요일인 4일 밤 프라임타임에 이 광고를 내보냈다가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5일 광고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페이스북도 이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광고는 페이스북의 선정적 컨텐츠 금지 광고 정책에 위배되며 따라서 이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측이 집행한 이 광고가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 같은 격전지에 거주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향한 타깃 광고로 진행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이 광고 영상을 올릴 수는 있지만, 광고비 지출을 통한 프로모션 등은 금지된다. 

 

논란의 이 30초짜리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트위터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은 멕시코 출신 미등록 이민자 루이스 브라카몬테스가 등장한다.

광고는 합법적인 난민 신청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미 지역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을 브라카몬테스의 범행과 비교하며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경찰관을 더 죽이지 못한 게 후회횐다’는 그의 법정 증언을 자극적으로 편집한 뒤 ”민주당이 그를 들여보냈다”는 문구와 함께 난민 신청자들의 행렬을 이어서 보여준 부분은 큰 논란을 불렀다. 

게다가 이 광고는 ‘가짜뉴스’ 논란에도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역 언론들을 인용해 전한 그의 범죄기록 내용을 보면, ‘팩트’는 다음과 같았다.

트럼프의 광고는 민주당이 브라카몬테스를 (미국에) 들여보냈고 머무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가 민주당(빌 클린턴) 및 공화당(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국경을 (총 세 차례) 넘었으며, 그는 두 정부에서 모두 추방조치됐다. 그는 공화당 부시가 대통령일 때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는 오바마 임기 동안 미국에 머물렀는데, 그의 미결 사건을 철회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던 지역 검사는 공화당 소속이었다. (워싱턴포스트 11월4일)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송사들이 이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이 광고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인종주의 #2018 미국 중간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