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부는 세종시 청사의 가운데 빈 터에 새로운 청사를 세우려고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새 청사 건물의 설계안을 공모했고, 지난 10월 31일 당선작이 발표됐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당선작에 공모전 심사위원장이었던 김인철 건축가(아르키움 대표)가 ‘작전’ 의혹을 제기했다. “2차 투표에서 행정안전부가 의도했던 대로 표를 몰아 결과가 뒤집혔다”는 것이다. 그는 항의와 함께 심사위원장직과 행정도시청 총괄건축가직에서 사퇴했다.
1. 전 심사위원장: ”‘작전’이어도 좋은 설계안이었으면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말이 안 되는 설계안이 뽑혔다.”
김인철 전 심사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건축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작전’이 있었더라도 좋은 설계안이 뽑혔으면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말이 안 되는 안이 뽑혀 내가 사퇴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초 마스터플랜의 목표가 세종청사 가운데를 비우는 것이라 건물을 짓더라도 되도록 공간을 비어보이게 해야 한다”며 “그래서 세종청사 가운데에 고층 건물을 세우는 안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독특한 형태의 기존 정부세종청사 건축물이 있으므로 새 청사는 거기에 ‘화룡점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점을 엉터리로 찍는 바람에 세종청사의 의미를 완전히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11월 6일)
2. 저층형이냐 고층형이냐
두 설계안의 가장 큰 차이점은 건물이 ‘저층형‘이냐, ‘고층형’이냐다. 신청사의 위치는 총 길이가 3.5km에 이르는 기존 청사의 가운데 빈 공간이다.
아래는 심사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한 최종 당선작,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또다른 공모작의 조감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