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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의 말과 리선권의 말에 대한 말들이 넘쳐난다

진위가 확인된 것은 없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시 분위기가 냉랭했음을 강조하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장관이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조 장관의 대답을 듣고 ”아주 결례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리 위원장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결례와 무례를 짚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발언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헌법상 국가도 아닌 국가와 (회담에서) 이렇게 기업 총수들과 우리 국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북한에서 그런 망신 당해도 괜찮은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비난했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남북 문제에 집중하고 올인해서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에 우리 경제인들을 데려가서 평양냉면 굴욕사건이라 해도 될만한 겁박을 듣게 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 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며 발언을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그 말 한마디로 굴욕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몇백 명이 간 곳에서 말 한마디를 갖고 전체를 문제 삼은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결국 1일, 청와대는 ‘냉면 발언’에 공식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릴 게 없다”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사실관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냉면 발언‘이 채 진화되기도 전에 또다른 ‘문제 발언’이 터져나왔다. 리선권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가리키며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이야기의 당사자였던 김태년 의장은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질을 흐리는 말을 하지 말라”며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고 답했다.

청와대 측도 재차 해당 발언에 부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5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단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그 내용이 사실관계가 현재로선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설사 그게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다르다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발언의 여부를 알 수 없고, 설사 있었다 해도 그 맥락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북측 사람들이 원래 거칠고 센 농담을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물론 그 농담에 뼈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다”며 ”툭툭 던지는 농담이 친근감의 표현일 수도 있어서 발언의 전후 맥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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