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으로 브라질 LGBTQ 커뮤니티가 두려움에 떤다

"브라질은 앞으로도 더 위험해질 것이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하자, 동성애혐오 전력이 있는 지도자가 이끄는 미래에 대해 브라질의 게이와 트랜스 커뮤니티는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2011년에 보우소나루는 기자에게 자기 아들이 게이가 되느니 “교통사고로 죽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년 뒤에는 자신이 “자랑스러운 동성애혐오자”라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혐오 조장 혐의로 브라질 법무장관에게 기소당했다.

브라질에 살고 있는 LGBTQ+들에게 있어 그의 승리는 과거 정권에서 있었던 게이와 트랜스 인권 증진이 U턴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우소나루는 모든 행동을 통해 너무나 힘들게 얻어낸 권리를 되돌릴 것이며, [LGBT+] 박해를 강화하겠다고 모든 행동을 통해 암시했다.” 브라질 북서부 레시페의 공원 관리 담당자 지우바니 페이투사의 말이다.

브라질은 세계 네 번째로 규모가 큰 민주주의 국가이며, 주요 대도시 대부분에는 게이 씬이 활발하다. 그런데도 게이와 트랜스의 지위가 위태롭다는 것은 브라질에 내재한 모순을 반영한다.

브라질 최대 도시 상 파울루에서 매년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뉴욕과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게이 드랙 퀸인 파블루 비타르는 브라질 최대 스타 중 하나이며 새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아웃’하기를 꺼리는 게이와 트랜스가 많다.

“언어 및 물리적 폭력을 겪을까봐 두려워서 어떤 곳에서는 애정을 전혀 드러낼 수가 없다.” 상 파울루의 과학자 레난 알베스가 톰슨 로이터스 재단에 밝혔다.

동성애혐오가 흔하고 특히 시골 지역에 흔해서, 도시로 이주하는 게이와 트랜스도 많다.

브라질은 아주 신앙심이 강한 나라다. 가톨릭 교회, 세력을 넓혀가는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은 게이 인권을 종종 비판한다.

보우소나루는 선거 운동 기간에 극우 시각을 종종 지지했으며, 지지자들이 진보주의가 퍼져간다고 생각하며 불편해하는 것을 자극했다.

그의 보수적 자세는 여러 유명인들과 비슷했다. 유명한 축구 선수들, 인구의 20%를 차지하며 의회에서 강력한 블록을 이루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등이었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의 주요 정적인 노동자당(PT)이 학교에 ‘게이 키트’(gay kit)를 도입해 어린이들을 동성애자로 바꿀 것이라고 아무 증거없이 주장했다.

PT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했고, 정부는 2010년에 동성 커플의 입양을 합법화했다.

인권부를 만들어 2013년에는 동성 결혼을 도입했다.

그러나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가 이런 진전들을 뒤엎을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그의 승리는 벌써 전국에서 수없이 많은 폭력적 행동을 부추기고 정당화하고 있다.” 레시페의 소영업자 파울라의 말이다. 그녀는 성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불안해하고 두려워 한다. 법적 권리를 잃을 뿐 아니라, 자유와 생명을 잃을 두려움까지도 있다.”

인권 단체인 무비멘투 LGBT 레오에스 두 노르치는 “종교적 근본주의자와 초보수적 인물들을 (LGBT+에 대한) 편견과 폭력에 맞설 정책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자리에 당선시킨”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진보적인 법제 도입이 이루어졌지만 LGBT+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은 지금도 빈번하다.

브라질 인권 단체 그루포 게이 다 바이아에 의하면 2017년에 LGBT+가 살해당한 사건은 445건 신고되어, 전해 비해 30% 증가했다.

2차 대선을 앞두고 트랜스 여성 제시카 쿤자가는 상파울루에서 살해당했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에 맞서 싸운다.” 잡지 광고 담당자 라이사 메데이루스의 말이다.

보우소나루의 당선은 “동성애혐오 범죄를 지지하고 이런 폭력을 긍정하고 정당화할 것”이라고 메데이루스는 말한다.

보우소나루가 이끌 새 정부에서 탈출할 보다 절박한 방법들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시간제 교사인 누르만 문테이루에게 있어 보우소나루의 승리는 최후의 결정타였다. 그는 1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브라질을 떠날 생각이다.

“스페인에 내 친구들이 있다. 브라질은 앞으로도 더 위험해질 것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 #성소수자 #게이 #트랜스젠더 #브라질 #극우 #레즈비언 #남미 #자이르 보우소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