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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여운 애칭으로 불리는 맥주 '뉴잉', 과일의 풍미로 세계 맥주시장을 정복하다

맥주 칼럼니스트가 들려주는 맥주 이야기

  • 김주현
  • 입력 2018.11.05 15:32
  • 수정 2018.11.05 15:36
ⓒhuffpost

IPA가 진화하다, 뉴 잉글랜드에서 탄생한 새로운 IPA 흐름

- 혀를 때리는 쓴 맛이 상징인 정통 IPA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다
- 개성을 뽐내기에 가장 자유롭고 젊은 맥주, IPA의 변신

IPA(인디아 페일 에일)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맥주는 영국이 식민지 지배중이던 인도에 보내는 물자 중 하나였다. 맥주의 변질을 막고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양조 과정에서 맥주의 쓴맛에 관여하는 홉(Hop)과 맥아(Malt)를 일반적인 양조과정보다 훨씬 많이 넣어서 보통의 맥주에 비해 쌉쌀하고 비교적 높은 도수의 맥주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였다.

IPA가 탄생하면서 각종 개성있는 양조비율과 부재료로 여러 종류의 IPA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맥주의 개성을 뽐내기에 가장 자유롭고 젊은 장르가 되었다. IPA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였고,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다.

버몬트에서 어마어마한 개성을 품은 맥주가 태어나다

- 탁한 외관에 과일을 닮은 향긋한 풍미가 뉴잉글랜드를 점령하다

- 입소문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전세계 맥주 순위사이트를 대부분 점령

소위 “맥덕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시장의 중심은 IP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국의 IPA트랜드가 전세계의 IPA 트랜드를 이끌고 나간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맥주가 그러하듯이, 각 장르의 맥주는 쉼 없이 니즈에 맞게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오늘은 2010년을 전후로 미국을 강타했고 약 2년전부터는 한국의 IPA 애호가. 속칭, 맥덕중의 ‘홉덕’(홉의 쌉쌀한 맛을 가장 좋아하는 맥주덕후라는 뜻)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새로운 IPA, 뉴 잉글랜드 인디아 페일 에일(New England Pale Al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2010년대 초반, 미국 북동부에 뉴잉글랜드 지방에 위치한 버몬트(Vermont)주의 작은 브루어리에서 기존 IPA의 캐릭터를 완전히 뒤집는 획기적이고 개성있는 맥주가 만들어졌고 엄청난 매력을 가졌다는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진다.

지금은 N/E IPA(뉴잉글랜드 IPA의 준말이며 정식명칭과 비슷할 정도로 널리 통용된다.)의 전설이자 N/E IPA유행을 전 세계에 퍼뜨린 맥주라고 평가받는 알케미스트 브루어리(The Alchemist Brewery)에서 나온 해디 토퍼(Heady Topper)라는 맥주가 바로 그것이다.

홉 주스(Hop Juice)라고도 불리우는 강력한 상큼함

- 필터링을 하지 않은 탁한 외관이 주는 부드러운 마우스필이 매력적

- 까다로운 전세계 ‘맥주덕후’들을 열광시킨 가장 핫한 맥주 스타일

N/E IPA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부드러운 과일 주스(홉을 넣은 주스와도 같다하여 ‘홉주스’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울 정도로)의 상큼한 풍미와 가벼운 음용성, 호피하고 부드러운 마우스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투명한 IPA와는 달리 필터링을 하지 않은 효모가 둥둥 떠 다닐 정도로 탁한 외관에 폭발적인 과일의 향과 둔탁한 쓴맛이 아닌 부드럽고 향기로운 과일의 쌉쌀함은 맥주 애호가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고, 이 맥주는 7년 만에 세계 최고의 맥주 평가 사이트인 ratebeer.com 에서 당당히 1등을 거머쥐게 되고 N/E IPA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 동안 앞서 말한 탄생배경과 특징을 갖는 뉴잉글랜드 스타일 IPA는 같은 미국의 수많은 브루어와 양조장에 영감과 자극을 주게 되고 그 유행은 메사추세츠의 트리하우스 브루어리(Tree House Brewery)와 트릴리움 브루어리(Trillium Brewery)등 여러 훌륭한 양조장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N/E IPA 유행의 광풍을 이끌고 있다.

홉 주스(Hop Juice)라고도 불리우는 강력한 상큼함

- ‘Best Before’ 음용기간이 짧아 국내수입이 쉽지 많은 않은 상황

- 한국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며 국산 N/E IPA 제품들도 활발하게 유통

앞서 소개한 미국의 N/E IPA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간편하게 사서 마시기에 아직은 힘들다.

N/E IPA는 그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홉의 맛이 약해지며 최상의 컨디션을 놓치기가 쉽다. 또한 효모를 필터링 하지 않은 장르의 맥주다보니 일반적인 IPA보다 몇 배는 더 빨리 그 특유의 풍미와 매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한 달이 넘게 걸리는 선박운송기간을 고려하면 수입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입을 하더라도 72%의 주세와 30%의 교육세, 10%의 부가가치세등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싼 항공운송를 부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행사용 소진을 위한 소량이 아닌 이상 대량 운송 및 유통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N/E IPA가 대세인 요즘 맥주시장에서는 선박을 통해서도 꽤 괜찮은 N/E IPA가 들어오고 있으며 크래프트 비어 매장이나 바틀샵에서 구해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몇 년 전부터 약진하고 있는 한국 양조장 업계에서도 N/E IPA의 양조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는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수작도 다수 있다.

세상에 나쁜 맥주는 없다지만 이번 겨울에는 요즘 세계적으로 대세인 향긋한 향, 부드러운 마우스필, 뽀얀 외관을 가진 뉴잉글랜드 스타일 IPA를 추천한다. 보통 줄여서 “뉴잉”이라고들 많이 부른다. 부르기도 귀엽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N/E IPA

- 크래프트 비어를 전문으로 하는 펍이나 보틀샵에서 구매 가능

- 홉 함량이 높아 구입후 가급적 빨리 마셔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음

사실 아래에 소개되는 맥주들 중에는 해이지 IPA(Hazy IPA)라는 종류의 맥주도 있다. 홉을 이용해서 탁한 외관과 N/E IPA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내는 N/E IPA와는 달리 부재료 (밀을 넣거나 단백질을 이용하는 등)로 N/E IPA 특유의 캐릭터를 내는 방식이다. 엄밀히 말하면 Hazy IPA는 정통의 N/E IPA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풍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하겠다.

1. Abnormal Brewery / Peculiar Hazy Dubble IPA

국내에서는 케그 (흔히 표현되는 ‘생맥주’)로 접할 수 있으며 강렬한 향이 일품이다. 도수가 좀 높은 편인데 주시한 맛과 잘 어울려 혀 뿌리가 쨍할 정도의 상쾌함을 준다.

2. Toppling Goliath Brewery / Golden Nugget

부드러운 향이 매력적인 뉴잉글랜드 스타일 IPA. 부드럽고 윤기나는 마우스필로 매력을 어필하는 훌륭한 맥주이다

3. belching beaver / Deftones Phantom Bride

열대과일의 향이 지배적인 향긋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트로피컬한 매력이 주된 멋진 IP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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