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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13명 목숨을 앗아간 호랑이가 사살됐다

  • 이진우
  • 입력 2018.11.04 15:54
  • 수정 2018.11.04 15:57
ⓒNewsBytes

지난 2년간 인도 서부에서 사람 13명을 물어죽인 호랑이가 지난 2일(현지시각) 포획 작전 끝에 사살됐다. 사살된 호랑이의 이름은 T-1이며, 6살짜리 암컷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T-1은 2016년 6월부터 인도 서부 마하슈트라주 야마트말 지역에 있는 랄레가온 숲 인근 마을의 주민 13명을 목숨을 앗아갔다.

인도 당국은 T-1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포획작전을 펼쳤다. 작전에 참여한 인원은 수백명에 달했으며, 특별훈련을 받은 코끼리와 열 감지 드론과 행글라이더가 동원됐다. 

대규모의 포획작전에도 불구하고 T-1은 2년간 잡히지 않았다. T-1이 새끼 두 마리를 둔 어미 호랑이여서 새끼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데다가, T-1이 이례적으로 영악했기 때문이다. 포획팀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캘빈클라인 향수인 ‘옵세션’이었다. 옵세션은 사향고양이의 페로몬을 함유한 향수로 알려져 있다. 

포획팀이 T-1의 은둔 추정 지역에 옵세션과 호랑이 소변을 뿌려둔 뒤 몇 시간이 지나자 T-1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획팀은 T-1에게 마취총을 쐈지만 T-1은 잠이 들지 않고 지프차에 달려들었다. 포획팀은 다시 실탄을 발사했다. T-1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야마트말 지역주민들은 T-1이 죽었다는 소식을 반겼다. 폭죽을 터뜨리고 서로 음식을 나누어먹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T-1을 죽이지 말았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T-1은 새끼를 보호하려 했을 뿐”이라며 ”야생동물 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의 호랑이 서식지(2018년 현재 개채수는 2500여마리)이다. 그러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전용보호구역을 탈출해 민가로 내려오는 호랑이의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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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호랑이 #포획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