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가장 좋은 점은 한 시리즈가 통째로 풀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잔인한 점은 한 시리즈가 통째로 풀린다는 점이다.
2013년 2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 ‘웨스트 윙‘(정치 드라마의 고전)의 스릴러 버전, 사탄이 만든 ‘마담 새크리터리‘(착한 사람들의 정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아 온 ‘하우스 오브 카드’의 마지막 시즌이 투하됐다. 이것으로 ‘하오카’ 팬들의 주말은 달력에서 사라졌다.
‘하오카‘는 한 시즌을 13개 장으로 정량 구성해 5개 시즌 65개의 에피소드를 내놨다. 그러나 ‘시즌 6’은 다르다. 이번 시즌은 8개 장으로 끝난다. 미국 정계의 그림자와 현실 정치의 첨예한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버무린 이 드라마의 마지막은 그래서 78장이 아니라 73장이다.
8개 장 하나당 약 50~55분 정도로 약 420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 수분이 적은 점심을 먹어 상영 중 화장실 이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천하장사 소시지 한 팩 정도를 비상식량으로 곁에 두면 조금 늦은 저녁 식사 전에 완주할 수 있다.
장이 줄어든 이유는 프랜시스의 죽음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동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예고편을 통해 마지막 시즌 프랜시스의 부재를 끊임없이 노출해 왔다. 아주 작은 스포일러를 흘리자면, 이번 시즌 첫 신은 대통령 집무실에 앉은 대통령 클레어로 시작한다.
한편 인기 시리즈물인 ‘테라스 하우스 : 새로운 시작’의 두 번째 시즌도 풀렸다. 두 작품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민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