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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가구 '입주 블랙홀' 송파 헬리오시티 인근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8.11.03 14:30
  • 수정 2018.11.03 14:48
옛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옛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뉴스1

옛 가락 시영아파트 부지에 재건축한 약 1만 가구. 총 9510채의 초 거대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전세 블랙홀’ 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송파 인근의 전세 수요를 헬리오시티가 다 빨아들이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현상이 블랙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송파 전세값 하락’ 기사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헬리오시티 전세값 오히려 상승’ 이라는 언뜻 상반되어 보이는 기사도 등장했다. 

동아일보는 ”헬리오시티 입주 앞두고 송파 전셋값 하락”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4m² 아파트의 전세금이 8억 원까지 오르다 최근 6억4000만 원 안팎의 매물이 나온다”며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구 전세시장이 ‘세입자 우위’ 시장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제는 ”″역전세는 커녕 상승세”…헬리오시티 전셋값의 비밀”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통상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전세값이 폭락하는 것과는 달리 입주 직전 헬리오시티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다. 한국경제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만 해도 이 아파트 전세는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6억원대에 여러 건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9월부터 전셋값이 7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의 전셋값이 떨어지며 송파 전체 전세의 멱살을 잡고 하락할 것이라 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장은 이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이런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봤다. 

9·13 대책의 골자 중 하나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고 싶으면 최소 2년을 집주인이 실거주하라”는 것이다. 상세하게 보면 2020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는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집주인은 집을 팔 때 9억원 초과분에 대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30%밖에 받지 못한다. 기존에는 80%까지 해주던 공제가 확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아끼려면 차라리 입주해서 2년 거주 요건을 채우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다. 당초 업계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 9510세대의 거의 절반이 전세로 나올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 3000채 안팎이 전세로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근 업계는 지금까지 헬리오시티에서 맺어진 전세 계약이 총 400개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헬리오시티의 전세값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 일대의 전세값은 출렁이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영향권이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세값은 0.03%와 0.04% 하락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특히 올들어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4.38%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 단지, 84개 동에 총 9510가구로 재건축한 역대 최대규모의 단일 단지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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