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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03일 11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03일 13시 35분 KST

"쇼미만 6년째 악동 슈퍼비"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쇼미에서 퇴장하다(영상)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

슈퍼비는 쇼미더머니 본선만 삼수째다. 시즌 4에 나와서는 같은 팀 프로듀서 타블로에게 선택받지 못해 떨어졌다. 시즌 5에 나와서는 최종 3명을 뽑는 파이널에서 떨어졌다. 당시 최종 3인이 지금은 슈퍼 스타인 씨잼, 비와이, 슈퍼비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슈퍼비는 쇼미더머니에 3번만 출연한 게 아니다. 그는 시즌 4에 처음 나와 ”시즌 1부터 3까지 모두 참가했다”고 밝혔다. 모두 예선 1차에서 탈락했다. 시즌 5에서 파이널에까지 오른 뒤 지난 해 시즌 6를 한번 쉬고 다시 나왔다. 쇼미 7년의 역사에서 6번 참가한 것이니 정근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인생이다. 

슈퍼비는 악동이다. 디스전을 통해 이름을 날렸다. 그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단어는 ”앰뷸런스”. 시즌 5 디스전에서 ”여기 상암으로 앰뷸런스 3대만 불러주세요”라고 상대방을 깎아내린 말이 아직 그의 캐릭터를 정의하는 8할이다.

슈퍼비는 ‘쇼미더머니’와 힙합 레이블의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을 폭로한 ‘고발자‘기도 하다. 시즌 4에서 타블로와 지누션이 소속되 ‘팀 YG’의 선수였던 슈퍼비. 팀 미션에 나갈 선수를 고르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

하나의 노래로 같은 팀 지원자인 인크레더블과 슈퍼비가 마지막까지 공연을 준비하고 리허설까지 다 한 상태에서 프로듀서가 무대에 설 사람을 뽑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방송을 보면 타블로는 누가 봐도 명백하게 더 준비가 잘 된 슈퍼비를 제쳐두고 인크레더블을 뽑았다. 당시 두 사람이 경합한 곡은 ‘오빠차’였다. 이 곡은 이후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슈퍼비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방송 이후 유튜브 채널 AKATV의 힙합 연예 통신 ‘래뻐카에 나와 타블로를 ‘깠다‘. 슈퍼비는 ”타블로가 리허설 때 ‘가사를 틀리는 사람은 무조건 탈락’이라고 말했다”라며 ”다음날 리허설 때 인크레더블 형이 가사를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근데 타블로가 리허설이 끝나고 ‘슈퍼비는 목 상태가 안 좋고, 인크레더블은 가사를 틀렸네’라며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슈퍼비는 “또, 녹화 도중 타블로가 지누션을 세 번이나 백스테이지로 불렀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며 “결국 팀 YG는 인크레더블은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크레더블은 쇼미 시즌 4 방송 이후 당시 타블로의 회사였던 하이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슈퍼비는 이후 이 사건으로 타블로를 디스하는 곡을 냈다.

MNET

지난 11월 2일. 엠넷의 ‘쇼미더머니 트리플세즌‘의 세미파이널 무대에서는 악동이자 고발자인 슈퍼비가 시즌 5 파이널의 경쟁자였던 비와이와 뭉쳤다. 무대가 흔들리는 게 눈으로 보였다. 6번의 쇼미더 머니 출연을 통해 흔들림 없이 다져진 ‘초고수’의 랩 실력을 뽐냈다. 지역 케이블 방송을 타고 들어오는 신호가 폭주라도 한 듯 본방 무대 중에 두번이나 TV 화면이 멈췄다. 갑자기 시청률이 폭발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랩을 잘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1차 투표에서 경쟁자 루피를 약 90표 차로 따돌렸으나 2차 투표에서 역전당해 5표 차이로 떨어졌다. 쇼미 우승을 위한 6번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루피, 나플라, 키드밀리. 결국 힙합계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로 불리는 인기 3인방이 남았다. 일각에서는 랩 실력이 뛰어난 슈퍼비가 떨어진 건 쇼미가 결국 인기투표기 때문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지난주 방송에서 키드밀리가 EK를 이겼던 무대 역시 ‘무대 자체가 아니라 인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음악은 육상이 아니지 않나? 가진 실력과 그날의 퍼포먼스만으로 개량화한 평가는 오히려 더 의미가 없다. 슈퍼비의 퇴장이 누구보다 아쉽지만, 최고의 무대에 감사함만 표해야 하는 이유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