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부터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의 새 수하물 규정이 적용된다. 기내에 들고 탈 작은 가방 말고도 추가 짐이 있다면 돈을 내야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은 가방은 40x20x25cm를 넘지 않는 크기를 의미한다. 즉 앞 좌석 밑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리를 뻗을 공간이 부족한데 말이다.

더 큰 것을 들고 타고 싶으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우선탑승권(Priority Boarding, 6파운드/6유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이걸 구입하면 남들보다 먼저 기내에 탑승할 수 있고, 여행가방(최대 10kg)도 머리 위 수납함에 넣을 수 있다.

둘째, 8파운드/8유로를 더 내고 가방을 들고 탈 수 있다.

세 번째 옵션이 최악이다. 미리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공항에 가서 여행가방을 들고 타려면 25파운드/25유로를 내야 한다.

그러니 큰 가방을 들고 가야할 것 같으면 우선탑승권을 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우선탑승권은 한 비행기당 95장 뿐이라(?), 일찌감치 사둬야 한다. 

표면상으로 보면 라이언에어의 결정은 합리적이다. 라이언에어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통조림 속 생선처럼 꽉 들어찬 비행기, 승객들의 짐을 둘 곳을 찾느라 벌어지는 지연에 익숙할 것이다.

라이언에어가 보유중인 여객기에는 여행가방 90개 정도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단거리 항로에 평균 95%의 좌석이 매진되며 수백 명이 탄다는 걸 생각하면 계산이 안 맞는다.

그러나 여행비를 아껴야 하는 승객들의 경우, 이번 규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액면가보다 더 높은 항공료를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항공료를 조금 올리고 영국항공(British Airways)처럼 다 짐을 실을 수 있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6파운드, 8파운드를 더 매긴다고 사람들이 정말 짐을 안 가져올까? 1박이나 주말 여행이라 해도, 핸드백만 가지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현실적으로 혼잡을 줄이는 효과는 거의 없을, 돈벌이 정책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라이언에어는 새 정책의 도입을 모르고 공항에 갔던 다수 승객들에게 결국 25파운드를 받아내게 될 것이다. 기내에서 지연되는 대신 체크인 카운터에서 지연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정책이 시행된 11월 1일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라이언에어는 한심하다.. 새로운 가방 체크인 때문에 고객을 잃을 것이 1000% 확실하다. 오늘 아침의 줄

라이언에어가 1월부터 서서히 이런 정책을 도입해 왔기 때문에 이미 익숙할 승객들도 있다. 항공사 측은 탑승구에서 승객들이 들고 타려던 큰 슈트케이스를 추가 비용 없이 수하물로 보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라이언에어를 타보지 않은 사람은 지금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이미 분노를 드러내는 승객들이 있다.

라이언에어 항공편을 예약해서 어머니가 이걸 주셨다… 

라이언에어가 새 수하물 규정에 대한 사이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라이언에어는 곧 연료를 아끼려고 고객들에게 탑승 전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강요할 것이다.

다른 저가 항공사들은 수하물 규정이 조금은 더 너그럽다. 이지젯은 56x45x25cm까지 들고 탈 수 있도록 한다. 추가 요금 없이 부치는 짐을 보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정책으로 라이언에어 고객이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라이언에어가 받고 있는 비난은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달에 바르셀로나 출발 라이언에어에서 한 승객이 다른 승객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당시 승무원들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자, 앞으로 라이언에어를 타지 않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의 Ryanair’s New Baggage Allowance: Everything You Need To Kno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