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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주 작은 무인도가 사라졌는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

  • 허완
  • 입력 2018.11.02 20:01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일본 북쪽의 한 무인도가 자취를 감춰 일본 해양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섬이 물 속에 잠겼는지, 만약 그랬다면 언제였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허프포스트JP(일본) 등이 31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훗카이도 북쪽 끝 사루후쓰무라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던 이 섬의 이름은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

이 섬에 이름이 붙여진 건 불과 4년 전이다. 일본 정부가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154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일 때 비로소 이름을 갖게된 것.

그러나 누구도 이 섬의 ‘실종’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섬을 연구해왔던 ‘감춰진 섬 도감’ 저자인 시미즈 히로시는 다음 취재를 위해 9월 초에 섬을 찾았으나 도무지 섬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지역 어촌계에 문의했고, 이들과 함께 배를 타고 지도에 표시된 위치를 찾아갔으나 섬은 없었다.

이 지역 어민들도 섬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한다. 한 고령의 어부는 수십년 전에 작은 섬을 봤다고 회상하면서도 GPS에 ‘암초’로 표기된 탓에 줄곧 섬 인근을 피해서 항해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 자료에는 1987년에 섬을 측량한 내용이 있다. 해수면으로부터 1.4m 정도 높이의 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섬의 둘레 등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일본 해양당국은 바람이나 눈·비 때문에 섬이 깎여서 없어졌을 수도 있다며 ”(섬의 수몰이) 확인돼야 지도나 자료를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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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 #무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