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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도 이제 의료용 마리화나 처방이 합법화됐다

환자의 부모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허완
  • 입력 2018.11.02 17:14

오늘(1일)부터 영국에서 의사가 마리화나 오일(대마오일) 처방을 내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11월 1일부터 마리화나 오일이 환자에게 주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규정이 완화된다고 발표했다.

앨피 딩글리와 빌리 칼드웰 등 어린 뇌전증 환자들의 상태가 마리화나 오일로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의 유명한 사례들이 알려지자 내려진 조치다.

그러나 허프포스트UK가 10월에 보도한 것처럼,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해도 마리화나 처방전을 내리기를 꺼리는 의사들이 많다. 마리화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거나 나쁜 물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건의가 아닌 전문의만 마리화나 처방전을 줄 수 있으며, 각 건마다 따로 판단을 내리도록 되어있다.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의 새 지침은 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때에만 마리화나 제품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되어 있다.

ⓒHuffPost UK

 

영국은 전세계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이지만, 집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거나 암, HIV 등의 만성 질병 증상 완화에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 이 법만은 어기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버밍엄의 한 42세 부동산 개발업자는 차고에 임시로 만든 실험실에서 마리화나 오일을 몇 리터씩 만들었다.

앞서 자비드 장관은 환자와 부모들을 면담한 뒤 마리화나 오일 사용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이를 허용한 바 있다. 앨피 딩글리의 어머니인 한나 디콘은 “나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처방 받고 나서 내 아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우리 가족은 아들의 죽음에 직면해 있었다. 지금 우리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아들의 삶을 보고 있다. 나는 이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우리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길 빈다.”

빌리의 어머니 샬럿 칼드웰은 이번 조치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국가는 비교적 최근에야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과 연령대를 불문한 사람들이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의 어려움에 영향을 받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주 아픈 아이들 몇 명만의 문제가 아니며, 의료용 마리화나가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거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게 분명해지자, 압도적인 대중적 지지가 일어났고 내무장관이 믿기 힘들 정도로 빨리 반응을 보여서 정말이지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빌리 칼드웰(12세)과 그의 어머니 샬럿.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발작을 멈추기 위해 마리화나 오일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빌리 칼드웰(12세)과 그의 어머니 샬럿.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발작을 멈추기 위해 마리화나 오일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ASSOCIATED PRESS

 

특별 검토를 거친 뒤 내려진 결정이었다.

담당의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의료용 마리화나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약물남용자문기구(ACMD)가 이 같은 2차 검토를 진행했고, 의사들이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용 마리화나 제품을 처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 시행되는 규칙은 치료 대상으로 간주되는 상태를 제한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의사들은 마리화나 오일을 처방할 때 전문가 패널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의 Cannabis Oil Is Now Available On Prescription In The U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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