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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의 성적 모욕,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 키디비가 눈물 흘리며 전한 고백 (영상)

"정의롭지 못한 것에 눈 감는 것이 '쿨한 사람'이라면, 저는 앞으로 쿨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합니다"

ⓒSBS SDF

래퍼 키디비는 래퍼 블랙넛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 전 ‘지금 목소리를 내도 될까?’ ‘사회에서 날 어떻게 바라볼까?’ 고민했다고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상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던 키디비가 망설이는 사이, 블랙넛의 관련 가사와 퍼포먼스는 계속됐고 마침내 키디비는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SBS D포럼’에 연사로 나선 키디비는 ”제 입장에서 그 일은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며 블랙넛의 행위로 인하여 불안증을 앓는 등 힘들었던 시간과 이를 극복하게 된 과정에 대해 전했다.

키디비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저는 저를 괴롭게 만들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긴 터널 끝에서, ‘저에게 악한 감정을 쏟아내고, 저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 사람들이 사실은 내 인생에 전혀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키디비는 ”우리 사회에서는 ‘쿨한 사람‘이 되라는 듯,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하라고 강요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 것 같다. 쿨한 척 넘기지 않은 이들을 ‘프로불편러’라고 비하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정의롭지 못한 것에 눈 감는 것이 쿨한 것이라면, 저는 앞으로 쿨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 자신을 너무 괴롭히면서 살았다”는 키디비는 청중들을 향해 ”눈감는 날까지 끈질기게 스스로의 편이 되어, 스스로를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영상은 8분경부터 플레이하면, 관련 대목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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