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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와의 작별의 시간이 온 것 같다

"때가 될 때까지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

이야기야 많이 돌았지만 언론이 본격적으로 김동연, 장하성의 교체를 언급한 것은 올 10월이었다. 중앙일보는 10월 11일 ”‘불협화음’ 김동연·장하성 결국 연말 동시교체 검토”라는 단독보도를 했다.

교체 시기는 연말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의 또 다른 핵심 인사는 “문 대통령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고, 그에 따른 결정이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인선도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것”이라며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예산안 처리를 끝내고 12월 중순 이후에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가진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명만을 교체할 순 없고 동시 교체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중앙일보 10월 11일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다. 같은 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어제 중앙일보 쪽에서 청와대에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서 전화가 왔었는데 그에 대해서 분명히 아니다,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가 1면 톱으로 쓴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다소 강한 어조로 말했다.

경제 투톱의 교체 이야기는 며칠 전 또 등장했다. 10월 30일, 경향신문은 단독보도를 통해 김동연과 장하성 경제 투톱의 교체를 논할 시기는 지났다며 여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청와대는 또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들에게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김동연·장하성 교체설은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일단 청와대는 다시 부인했지만 이야기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한겨레는 지난 30일, 국무회의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남겼던 말이 ”고별사처럼 들렸다”는 한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사실상 교체가 목전에 다가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김 경제부총리는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한달, 2~3개월 경제지표에 정부가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멀리 보고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그가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소득주도성장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온 것과 다르다. 국무회의 한 참석자는 “마지막 대목은 마치 차기 경제팀에 대한 당부처럼 들렸다”고 귀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 경제부총리에게 “경제상황과 관련해 할 말 있느냐”며 발언 기회를 준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가 대통령과 이미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총리가 물러나는 경제부총리를 배려한 차원 아니겠냐”고 말했다.

- 한겨레 11월 1일

 

1일에는 후임 인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사회수석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단독보도를 냈고 한겨레도 앞서의 보도에서 ”장하성 실장의 후임자로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는 1일 오후 경제 투톱 교체설에 대해 다시 “제가 인사 문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인사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내용”이라며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리신 바 없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도 질문에 답을 내놨다. 다소 묘하다. 김 부총리는 1일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마치고 난 뒤 사퇴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앞서 장관이 김 부총리의 발언에 ‘고별사처럼 들렸다‘는 말처럼 김 부총리가 이날 내놓은 답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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