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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조직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할로원 행사를 열었다

거의 매년 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야마구치’ 파(山口組)는 일본 최대의 야쿠자 조직이다. 1915년 결성돼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조직이다. 조직 이름이 야마구치인 이유는 처음 조직을 결성한 사람의 이름이 야마구치 하루키치이기 때문이다. 한때 조직 전체 연 매출이 95조원에 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이 야쿠자 조직이 10월 31일, 할로윈 행사를 열었다.

ⓒNHK

 

일본 ‘라이브도어’ 뉴스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곳은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야마구치파의 본부였다. 야쿠자 조직원들은 호박 탈을 쓰거나, 해골 및 유령 의상을 입고 동네 아이들을 맞이했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NHK에 따르면, 어린 딸과 방문한 어머니도 있었다.

효고현 경찰에 따르면, 야마구치파가 할로윈 행사를 연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매년 10월 31일에는 동네 아이들에게 과자와 사탕을 나눠주었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 2014년에는 경찰이 ”청소년 건전 육성에 악영향을 준다”며 행사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마구치파는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할로윈 행사를 열었다. 2015년은 조직 내에 분열소동이 있었기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했다.

올해 10월 31일에도 야마구치파의 행사를 견제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역 주민 100여명은 ‘폭력단 추방’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폭력조직은 할로윈 행사를 하지 말라”고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에 대해 야마구치파는 ”아이들이 과자를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행사를 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역 주민을 회유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변호사는 ”이 행사의 개최비용은 야쿠자가 범죄로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된 것일 수 있다”며 ”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은 그들의 불법 활동을 긍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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