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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해 달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일본 시부야의 할로윈 축제

  • 박세회
  • 입력 2018.10.31 22:27
  • 수정 2018.11.28 20:24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아시아 최대의 할로윈 성지가 된 시부야가 격렬해지는 축제의 열기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일본의 뉴스 채널 FNN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게 된 결과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할로윈 가장 행렬에 참여한 사람 끼리 싸움이 나거나 상해, 치한, 도촬 사건이 일어나고 심지어 쓰레기 투기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8일 일요일 새벽 1시께에는 군중 일부가 트럭을 전복하고 상반신을 벗은 남성이 위에 올라가 트럭을 흔드는 사건도 벌어졌다. 트럭을 운전하는 이는 무사히 도망쳤으나 도쿄 경시청은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싸움이나 강제추행 등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6 명이다. 

일각에서는 가장행렬의 변질을 비판하기도 한다. 시부야 센터 상점가 진흥회의 오노 이사장은 FNN에 ”시부야에서 열리는 할로윈은 더는 이벤트나 축제가 아니라 일부 젊은이들이 제멋대로 폭도화하는 것이다”라며 ”가장도 분장도 너무 심한 ‘변태 가장행렬’”이라며 비판했다. 오노 이사장은 ”내년부터 할로윈을 금지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후 재팬의 개인 뉴스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는 뉴욕 거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아베 카스미는 ”(할로윈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이 가장을 통해 다른 인격을 손에 넣어 대담해지고, 알코올의 힘도 빌려 ‘바보 놀음을 하는 날’이 아니다”라며 이날 시부야에 모여 과격한 짓을 벌인 사람들을 비판했다. 

시부야의 상징인 스크램블 교차로를 중심으로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할로윈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약 6년 전.  FNN은 언론이 서서히 시부야의 할로윈을 다루게 되면서 해외에서도 시부야를 방문할 만큼 성지화되었다고 전했다.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한국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 26일부터 28일 사이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된 신고는 총 382건으로 전 주에 대비해 150여 건이 급증했다. 신고 내용은 대부분 폭행, 주취자, 소음 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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