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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1일 18시 09분 KST

당신의 자녀와 포르노에 대해 대화하는 법

부모라면 이건 필요한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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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포르노에 대해 대화한다고 생각만 해도 두려움, 민망함,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섹스에 대한 건강한 이해를 지니길 원하는 부모라면 이건 필요한 대화다.

“사회가 포르노에 대한 이해가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너무나 늦게 깨닫는 것이 나로선 불만스럽다.” 섹슈얼리티 교육자 로빈 월러스-라이트가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나는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을 하는데, 학생들이 얻는 성교육의 상당 부분이 포르노에서 온다는 것이 명백하다. 학생들이 하는 질문을 보면 포르노가 건강한 관계와 섹스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왜곡하고, 신체 이미지 문제를 일으키고, 비현실적인 행위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걸 알 수 있다.”

포르노는 다루기 힘든 주제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포르노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5살 정도의 아이들도 스마트 장비, 게임 등 디지털 시대의 경로를 통해 노골적인 성애물에 노출된다. 다행히 부모는 이런 이슈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를 통해 자녀의 세계관을 빚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허프포스트는 아이들과 포르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 10가지를 정리했다.

 

일찍 시작하라

“예비 연구를 통해 포르노를 처음 보는 평균 연령이 남아의 경우 10~12세, 여아의 경우 11~13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그보다 먼저 시작하는 게 최선이다.” 성 교육 교사 킴 캐빌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상관없는 것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포르노를 보게 되거나, 사춘기와 자신의 신체에 대해 호기심을 느껴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포르노를 본 아이가 놀이터나 심지어 학교에서 더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일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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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해 아이들을 포르노에 대한 노출에 대비시켜주고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보게 될 포르노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다.” 월러스-라이트의 말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줄 때 이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 사용 규칙을 정하라고 부모들에게 조언한다.

 

차분함을 유지하라

이렇게 민감한 대화를 나눌 때는 차분하게 말하고 목소리 톤을 중립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월러스-라이트는 말한다.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대화 중에 목소리에서 두려움이 배어나오면 아이들이 알아차리고 불안해 한다.”

월러스-라이트는 이 주제를 꺼내려는 부모들이 쓸 수 있는 대강의 대본을 제시했다.

“네가 만약 발가벗은 사람들이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고 몸을 비비는 것 같은 성적인 행동을 하는 걸 보게 될 경우에 말인데, 그건 포르노라고 해. 내가 이런 이야기를 너한테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건 나도 알아. 나도 이 이야기를 꺼내니 어색해. 네가 우연히 포르노를 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런 사진과 영상은 어른들을 위한 것이고 진짜 사랑하는 관계와 섹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서 말하는 거야. 그런 걸 보게 된다면 네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줘. 난 네가 컴퓨터나 전화를 끄고 나한테 와서 이야기해줬으면 해. 네가 본 게 뭔지 내가 설명해 줄 수 있도록.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라.

“섹스, 나체, 신체, 포르노에 대한 호기심은 정상적이라는 것을 늘 알려주라.” 성 교육자 멜리사 카너기의 말이다. 그녀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이 생겨 물어본 것이 기쁘다고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화에 수치와 비밀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어떤 주제도 터부가 되지 않는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는 이런 영역에 있어 자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포르노는 성교육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도록 하라. 아이들이 이런 주제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를 통하는 것이다. 또한 섹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온라인상의 안전한 곳들도 있다.”

 

처음에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라.

나이가 좀 든 아이들, 십대들과 이야기할 때는 “포르노 본 적 있니?”, “어떤 포르노를 보니?”, “어디서 보니?” 등 아주 개인적인 질문보다는 디지털 윤리의 관점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캐빌은 말한다.

“인터넷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느껴지지만 현실상으론 그렇지 않다. 그래도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하던 것을 뚫고 들어가는 건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친구와 학교 아이들이 어떤지에 대한 열린 질문을 하라고 캐빌은 추천한다. ‘옛날 사람이라 모르는’ 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라디오에서 섹스팅 이야기가 나오더라. 너희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니?”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면 부모와 자녀가 부담스럽지 않게 대화를 시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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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는 엔터테인먼트이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라.

“나는 포르노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섹스지 현실의 섹스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한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섹스 일부는 현실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졌지만, 그래도 그건 엔터테인먼트다. 현실의 섹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캐빌의 말이다.

또한 자신은 보통 포르노를 보고 현실 섹스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타워즈’를 보고 NASA에 가서 우주선 조종을 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농담을 주로 한다고 전했다.

포르노는 엔터테인먼트라는 걸 설명할 때, 포르노는 섹스에 대해 배우는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카너기는 주류 포르노는 인간의 신체, 성형 수술, 동의와 안전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류 포르노에서는 콘돔 등 피임을 보여주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섹스를 보여주는 건강한 방식이 아니다. 포르노는 성교육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산업이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관계, 신체, 섹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다.”

 

포르노와 현실의 섹스가 다른 점들을 설명하라.

월러스-라이트는 나이가 더 든 자녀들에게 포르노가 현실의 섹스와 다름을 지적하기 위해 말할 수 있는 점들을 몇 가지 꼽았다.

“건강한 성 관계 파트너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두 사람 모두 기분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거 괜찮아?’라고 묻는다. 어떤 종류의 성행위든 하기 전에 미리 동의를 구한다. ‘우리 이거 해도 괜찮아?’ 파트너들은 관계 내내 서로를 친절하고 존중하며 대한다.”

다른 지적 사항으로는 포르노에 나오는 몸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몸과 다른 게 보통이라는 점(페니스는 보통 평균보다 크고, 가슴은 확대 수술을 한 경우가 대부분인 등), 동의를 구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 폭력적일 수도 있으며 이성애 포르노의 여성의 경우 여성의 쾌락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남성에게 ‘봉사’하는 등 젠더 역할의 평등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이 있다.

“포르노는 연기다. 배우들은 돈을 받고 연기한다. 진짜 섹스의 모습과 소리는 그렇지 않다.”고 월러스-라이트는 강조한다. 또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포르노는 사람의 몸이 얼마나 섹시한지를 보여주는 것만 가치있게 여기는 듯하다.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외모만이 아니다. 성격, 특징, 관심사, 재능 등, 당신을 당신으로 만드는 모든 것이 당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자기 몸의 주인은 자신이며 그건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가르쳐라.

성적인 문제에 있어 어린 아이들은 보통 두 가지 두려움을 품는다. “내가 저걸 해야 돼?”, “저거 아파?”이다. 포르노를 보는 어린 아이들은 신음 소리 때문에 영상 속의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고 걱정할 수 있다.

부모들은 포르노 배우들이 아파하는 게 아니라고 자녀에게 분명히 말해준 뒤, 그 기회를 빌어 자기 몸의 주인은 자기라고 알려줄 수 있다.

“나라면 너의 몸으로 네가 하고 싶지 않은 걸 할 필요는 절대 없다고 말해주겠다. 그러니 그런 영상을 보기 싫거나 네 몸으로 그런 걸 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너의 몸의 주인은 너다, 라고 말할 것이다.” 캐빌의 말이다.

통증에 대한 우려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섹스를 하기로 선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섹스는 기분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몸으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부모에게 말해도 좋다는 걸 분명히 밝혀라.

“부모는 아이들에게 뭔가 언짢은 것을 봤거나 질문이 생길 경우 언제든 말해도 좋다고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월러스-라이트의 말이다. 아이들에게 “네가 이해할 수 없거나 널 불편하게 만드는 걸 보게 된다면 나한테 말해줘. 내가 너와 이야기하고 도와줄게.”라고 말하라고 그녀는 조언한다.

포르노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전에 신체 부위, 젠더, 사춘기, 연애 등 섹슈얼리티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해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아이들에게 지식의 기반을 만들어 주어, 부모는 그 위로 쌓아올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애 관계라면 의사소통, 애정,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이미 했다면, 포르노는 사랑하는 연애 관계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걸 아이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아이들은 포르노라는 게 무엇인지, 우연히 본 포르노에 나온 행위가 무엇인지를 묻곤 한다고 카너기는 말한다. 인터넷에는 윤리적 포르노도 있지만, 아이들이 보게 되는 영상과 이미지는 동의, 젠더 역할, 역학 관계, 인종, 장애인 차별 등에 대한 유해한 메시지를 잔뜩 전달하는 주류 포르노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이자 아이들을 아끼는 성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이 본 것을 해석할 수 있는 도구와 렌즈를 주고, 질문이 생기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온라인 영상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라.

캐빌은 포르노에 대한 대화가 인터넷 포르노에 대해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건 유소년들이 포르노를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섹스팅, 디지털 생활, 누드 사진 주고받기가 보통 일이 되었으므로, 이런 행동들이 저촉할 수 있는 법에 대한 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의 경우 십대들이 누드 사진을 주고받는 것을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포로 범죄화하는 법을 두고 있는 주들이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캐빌은 중고등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주의 법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학교 친구들이 섹스팅을 하느냐고 물어보아 이 주제를 건드릴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여기에 대한 우리 주 법이 어떤지 봐야겠다. 알아는 둬야겠지? 같이 찾아볼까?”라고 말하라.

그러면 이 대화를 인터넷 윤리와 온라인 상에서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라는 프레임에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캐빌은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가족 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말하기를 권한다.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은 법적 기준을 떠나 이렇게 하고 저렇게는 하지 않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믿는다.”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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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험을 줄이는 법을 가르쳐라.

부모가 자녀에게 위험한 디지털 행동을 삼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누드 사진은 절대 보내지 마!”와 같이 명령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캐빌은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도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희롱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이런 행동을 강요당했다는 소녀들이 많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끈질기게 메시지를 받아서 상대가 그만두게 하려고 결국 사진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이런 괴롭힘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캐빌은 덧붙였다.

부모와 보호자는 청소년들이 하는 이런 행동에 현실적으로 대해야 하며, 위험을 줄이는데 필요하 정보를 주어야 한다고 캐빌은 말한다. 이런 정보로는 주법, 희롱당하는 기분이 들 때의 대처법, 합의에 의한 관계가 끝났을 때 누드 사진 처리법, 힘든 상황에서 이야기할 상대 등이 있다.

“이런 일을 부모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가 주로 주의주는 것은(물론 부모의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주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권위주의적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네 전화기 좀 보자!’, ‘네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이 뭐야?’, ‘매일 전화기를 나한테 확인 받아!’, ‘이건 하지 마!’ 같은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 어떤 아이들에겐 통하지만 대부분은 통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자녀가 부모의 말에 따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숨기는 솜씨만 좋아지고,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위험에 대한 대화는 아예 하지 않은 셈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