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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시장이 힙합 신곡을 발표한 이유(영상)

do da rite thang yo

  • 박수진
  • 입력 2018.11.01 15:31
  • 수정 2018.11.01 15:38
뮤직비디오 중에서
뮤직비디오 중에서 ⓒyoutube/柯文哲

 

지난달 27일,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이 힙합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커 시장은 유튜브 공식 계정에 실제 래퍼로 활동하는 춘얀이 피처링한 ‘Do Things Righ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가사도 제목만큼이나 공익적이다. ‘옳은 일을 해라‘, ‘똑바로 살라’는 가사 외에도 매우 구체적으로 게으름 피우거나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 커 시장은 ”이상해(怪怪的)”라는 외마디 외침을 반복하며 프로 래퍼의 랩 사이를 채운다.

유튜브에는 ”중독성”이라는 평과 함께 지지자들의 호응 섞인 댓글이 달렸고, 조회수는 공개 후 5일만에 110만을 넘겼다.

 

 

이달 24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커 시장은 페이스북에 ”선거 유세송이냐는 질문이 많지만 선거 노래로 만든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신 ”랩과 힙합이 미국 흑인들의 음악만이 아니라 청년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통로라는 걸 이해했고, ‘이상한’ 정치 문화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커 시장은 유명 외과의사 출신으로 얻은 대중적 인기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 무대 한복판에 진출한 인물이다. 지금까지도 무소속으로 ‘주류 아웃사이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해오고 있다.

 

뮤직비디오 중에서
뮤직비디오 중에서 ⓒyoutube/柯文哲

 

커 시장은 지난 2014년 11월 전국 지방선거에서 사실상의 야권 단일 후보로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현 차이잉원 총통 소속인 민주진보당과 같은 ‘대만 독립’ 노선에 가깝지만, 시장 취임 이후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도적이거나 보류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지하철로 출근하거나, 운동화 차림으로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파격의 아이콘이 됐고 대중적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이와 함께 ‘막말‘, 혹은 ‘사이다’성 발언으로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대만의 안철수‘, ‘대만의 박원순’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24일 선거에서도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며, 차기 총통 선거인 2020년 진보 진영 유력 대권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천수이볜 전 총통(민진당)과 마잉주 전 총통(중국국민당) 모두 타이베이 시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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