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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은 '폭발물 소포' 사건에 트럼프의 책임은 없다고 본다

답변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달랐다.

  • 허완
  • 입력 2018.10.30 14:07
ⓒASSOCIATED PRESS

미국인들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던 인사들에게 폭발물이 배달된 사건에 트럼프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프포스트/YouGov 설문 조사 결과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시저 세이약(56)은 트럼프를 비판하는 유명인사들에게 사제 폭발물을 발송한 혐의로 지난 주에 체포됐다. 조지 소로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정치인들, CNN 뉴욕 사무실 등이었다. 범죄 기록이 있는 세이약은 자신이  몰고 다녔던 하얀색 밴에 트럼프 지지 메시지를 잔뜩 붙이고 다녔다.

트럼프는 앞서 올린 트윗에서 “‘폭탄’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무시하는 듯 했으나 이후에는 공격 시도를 비난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정치적 폭력이 미국에 뿌리내리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 미디어와 자신이 툭하면 분노를 쏟아내는 대상들에 대한 레토릭을 바꾸지는 않았다.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누구의 탓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토릭의 수위를 낮출 계획이냐는 질문에 “나는 수위를 낮췄다고 생각한다. 정말 수위를 높일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트럼프의 발언과 비슷한 말을 했다. 

“이런 악랄한 행동의 책임을 져야 할 유일한 사람은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다. 대통령이 아니다 … 주요 뉴스 방송국은 제일 먼저 대통령부터 탓했다 … 터무니없다.”

 

이번 허프포스트/YouGov 설문 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 90% 가까이는 폭발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했다고 답했고, 대부분은 이 사건에 대해 많이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39%는 트럼프가 자신의 비판자들에게 보내진 파이프 폭탄을 충분히 규탄했다고 답했고, 3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답변은 25% 미만이었으며, 15%는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10%는 ‘조금 책임이 있다‘, 나머지 절반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답했다.

ⓒTwitter/Cesar Sayoc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달랐다.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90%는 트럼프가 세이약의 행동에 아무 책임도 없다고 말했으며, 88%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을 충분히 규탄했다고 답했다. 반면 클린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80%는 최소한 어느 정도는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고, 트럼프가 충분히 강력하게 사건을 규탄했다는 대답은 7%에 불과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거의 반반이었는데, 트럼프의 책임이 아니라는 응답이 조금 더 많았다.

제프 저커 CNN 월드와이드 회장은 지난주 CNN 사무실로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직후 성명을 내고 “백악관은 미디어에 대한 계속된 공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특히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말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지금까지는 그걸 이해한다는 걸 보여주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층 역시 대통령을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는 “폭력 행위를 용납하는 발언을 뒤집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공허할 뿐”이라고 발언했다. 

ⓒPete Marovich via Getty Images

 

반면 트럼프 정부 인사들은 트럼프의 레토릭이 폭력을 부추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7일 NBC 뉴스에 “누구에게나 자신의 스타일이 있고, 솔직히 양당측 모두가 정치적 차이에 대해 강한 표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걸 폭력적 행동이나 위협과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폭력을 만류하기보다 부추긴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14%포인트 더 많았다(37% 대 23%). 나머지 4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폭력을 규탄하기보다는 부추긴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보다는 더 적은 9%포인트 더 많았다(32% 대 23%).

29일에 발표된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레토릭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음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들을 고무했다”고 답했다. 

허프포스트/YouGov 설문조사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1000건의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YouGov에 참여한 온라인 패널 중 미국 성인 인구 인구통계학적 요소 등의 특징을 반영한 샘플을 선택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Half Of Americans Say Trump Has No Responsibility For Mail Bomber’s Act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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