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십대였던 슈로모나 다스(24, Shromona Das)는 성폭력 피해자로서 억압적인 딜레마를 겪었다.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비밀로 간직한 채, 타인의 범죄를 오히려 짐처럼 대신 짊어지고 괴로워한 것이다.
인도 자와할랄 대학교에서 예술과 미술을 공부하는 다스는 사촌 남편에게 학대 당한 이후 펜과 잉크로 드로잉 작업을 시작했다고 허프포스트 인도에 말했다. 사촌은 다스가 상담사에게 학대 내용을 자세히 밝힌 것을 안 뒤, 다스의 어머니에게 ‘가족 중 누구도 이 혐의를 알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지만이 내 유일한 친구였다. 나는 가족들이 내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내 검정 파커 펜을 통해 배출하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나는 그 펜과 떨어지지 않았다. 그 펜이 내 진짜 친구였다.” 다스가 허프포스트 인도에 전했다.
다스는 이 기사에 실명을 쓰는 데 동의했다.
웨스트 벵갈 샨티니케탄 출신인 다스는 트라우마에 대처하기 위해 늘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의 소셜 미디어에서 #미투 운동이 촉발되자, 다스는 자신의 학대 경험과 이에 대처했던 방법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만들었다. 15개의 놀라운 작업물이 나왔다.
“내 삶의 대부분에 걸쳐, 흑백이 내 언어가 되었다. 이 모든 그림은 집안, 일상적인 피사체들, 장난감, 폭력에 대한 것들이다. 폭력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가해자를 규탄하고 나선 다른 많은 여성에게 힘을 얻어, 최근 며칠 동안 다스는 자신을 학대한 남성들의 이름을 밝힐 용기를 갖게 되었다. 다스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 앞에서 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친척들이 연을 끊고 조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책들을 읽었다고 다스는 말한다. 다스의 가족과 가까운 사이인 가해자의 가족들은 침묵을 지켰다.
다스는 이 그림들을 그리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드디어 그림에 다시 색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인도는 다스와의 논의 후 가해자의 이름이 나온 그림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