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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의 실명을 공개하고 고발한 인도 대학생의 강력한 일러스트

* 경고 : 학대와 강간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고: 이 기사에는 학대와 강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년 전 십대였던 슈로모나 다스(24, Shromona Das)는 성폭력 피해자로서 억압적인 딜레마를 겪었다.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비밀로 간직한 채, 타인의 범죄를 오히려 짐처럼 대신 짊어지고 괴로워한 것이다.

인도 자와할랄 대학교에서 예술과 미술을 공부하는 다스는 사촌 남편에게 학대 당한 이후 펜과 잉크로 드로잉 작업을 시작했다고 허프포스트 인도에 말했다. 사촌은 다스가 상담사에게 학대 내용을 자세히 밝힌 것을 안 뒤, 다스의 어머니에게 ‘가족 중 누구도 이 혐의를 알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지만이 내 유일한 친구였다. 나는 가족들이 내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내 검정 파커 펜을 통해 배출하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나는 그 펜과 떨어지지 않았다. 그 펜이 내 진짜 친구였다.” 다스가 허프포스트 인도에 전했다.

다스는 이 기사에 실명을 쓰는 데 동의했다.

웨스트 벵갈 샨티니케탄 출신인 다스는 트라우마에 대처하기 위해 늘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의 소셜 미디어에서 #미투 운동이 촉발되자, 다스는 자신의 학대 경험과 이에 대처했던 방법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만들었다. 15개의 놀라운 작업물이 나왔다.

다스는 소셜 미디어를 별로 쓰지 않아서, 다스의 파트너가 이를 대신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 삶의 대부분에 걸쳐, 흑백이 내 언어가 되었다. 이 모든 그림은 집안, 일상적인 피사체들, 장난감, 폭력에 대한 것들이다. 폭력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가해자를 규탄하고 나선 다른 많은 여성에게 힘을 얻어, 최근 며칠 동안 다스는 자신을 학대한 남성들의 이름을 밝힐 용기를 갖게 되었다. 다스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 앞에서 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친척들이 연을 끊고 조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 산드히야 메논(Sandhya Menon)이 18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투운동 관련 행사에 참석한 모습. 메논은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인도 미투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여성 그룹에 속해 있다. 
저널리스트 산드히야 메논(Sandhya Menon)이 18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투운동 관련 행사에 참석한 모습. 메논은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인도 미투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여성 그룹에 속해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어머니는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책들을 읽었다고 다스는 말한다. 다스의 가족과 가까운 사이인 가해자의 가족들은 침묵을 지켰다.

다스는 이 그림들을 그리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드디어 그림에 다시 색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인도는 다스와의 논의 후 가해자의 이름이 나온 그림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이름 대고 수치 주기”

나는 24세, 슈로모나다. 나는 어린 시절 강간과 여러 차례의 성폭력을 겪은 생존자다. 어쩌면 아주 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내 이야기다. 내가 이 이야기를 큰소리로 해야 하는 이유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는 24세, 슈로모나다. 나는 어린 시절 강간과 여러 차례의 성폭력을 겪은 생존자다. 어쩌면 아주 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내 이야기다. 내가 이 이야기를 큰소리로 해야 하는 이유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미투 운동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괴물 같은 기억들이 다시 내 악몽에 나오기 시작했다…<br /></div>정말 오랫동안 속에 품어왔던 기억들이다. 나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밤에 편히 잤는데 말이다.
#미투 운동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괴물 같은 기억들이 다시 내 악몽에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속에 품어왔던 기억들이다. 나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밤에 편히 잤는데 말이다.
그 기억들은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br /></div>17년 전의 어린 소녀가 된 기분이다. 그 해 어느 여름날 저녁, 나는 내 집에서 강간당했다.<br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약해진 기분이 들지만, 분노로 가득 차기도 한다.
그 기억들은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17년 전의 어린 소녀가 된 기분이다. 그 해 어느 여름날 저녁, 나는 내 집에서 강간당했다.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약해진 기분이 들지만, 분노로 가득 차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말하려 해볼 때마다 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br /></div>“또 발작했어? 이번 주에만 세 번째네…”<br />“응…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어… 불면증 때문일 수도 있고…”<br />내 머리가 묻는다: 결과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친척들은 뭐라고 할까? 네 말을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내 몸은 아프다. 블랙홀이 내 사타구니를 덮는다.
하지만 그에 대해 말하려 해볼 때마다 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또 발작했어? 이번 주에만 세 번째네…”
“응…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어… 불면증 때문일 수도 있고…”
내 머리가 묻는다: 결과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친척들은 뭐라고 할까? 네 말을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내 몸은 아프다. 블랙홀이 내 사타구니를 덮는다.
2001년: 나는 7살이었다. 그는 30대 후반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촌이었다. 그는 내 베이비시터였다. 그는 내게 종이접기로 손가락에 끼우는 물고기 모양의 장난감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부모님이 없을 때 그는 나를 자기 다리 위에 앉히고, 내 입을 막고, 손가락으로 만졌다. 나는 놔달라고 애걸하고 부엌으로 달아났다.
2001년: 나는 7살이었다. 그는 30대 후반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촌이었다. 그는 내 베이비시터였다. 그는 내게 종이접기로 손가락에 끼우는 물고기 모양의 장난감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부모님이 없을 때 그는 나를 자기 다리 위에 앉히고, 내 입을 막고, 손가락으로 만졌다. 나는 놔달라고 애걸하고 부엌으로 달아났다.
내 몸이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다 - 내 의지에 반해 만져지고, 고문당했던, 모든 때를 기억한다. 팔다리 하나하나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걸 그리는 지금. 내 몸이 아파온다. 
내 몸이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다 - 내 의지에 반해 만져지고, 고문당했던, 모든 때를 기억한다. 팔다리 하나하나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걸 그리는 지금. 내 몸이 아파온다. 
날 강간했던 남자에겐 친구와 가족이 있다. 나를 강간하려 했던 사람은 내 친척이다.<br /></div>그들은 가정이라는 축복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반면, 나는 악몽을 꾸다 헐떡이며 잠에서 깨어난다. 강간범들은 특별한 계층, 카스트, 피부색, 젠더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들은 우리 친구와 가족들 사이에 숨는다. 
날 강간했던 남자에겐 친구와 가족이 있다. 나를 강간하려 했던 사람은 내 친척이다.
그들은 가정이라는 축복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반면, 나는 악몽을 꾸다 헐떡이며 잠에서 깨어난다. 강간범들은 특별한 계층, 카스트, 피부색, 젠더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들은 우리 친구와 가족들 사이에 숨는다. 

성폭력 피해 관련 상담을 받고 싶다면 아래 기관들에 연락할 수 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전화: 02-338-5801, 평일 10시~17시)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전화 상담 혹은 전화로 직접 상담 예약: 02-335-1858, 평일 10시~17시)

- 한국 여성의 전화 (성폭력: 02-2263-6465, 가정폭력: 02-2263-6464, 이메일 상담: counsel@hotline.or.kr)

상담 시간 외에 긴급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국번 없이 1366(여성긴급전화), 117(교내 폭력 및 성폭력)로 전화할 수 있다. 장애인과 아동의 경우 지역에 따라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아동성폭력상담소인 해바라기센터가 운영돼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처음 상담 의뢰한 곳에서 심리 지원, 법적 지원, 의료 지원, 쉼터 연계 등 모든 절차를 돕는다.

* 허프포스트 India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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