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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3인이 ‘사랑과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8.11.05 15:50
  • 수정 2018.11.09 11:13

‘감기’와 같은 사랑의 열병을 앓아 본 적이 있는가? 갑자기 다가와 잔뜩 열을 내놓고는 훌쩍 떠나버려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잡은 사랑말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찬 기운 때문인지 ‘사랑과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쏟아놓은 세 청춘남녀가 있다. 학창시절 같은 학교 여학생과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새린 씨(여, 29), 남남커플로 2년째 연애 중인 마성 씨, 한 여자를 9년째 진득하니 사랑중인 정우 씨(남, 28)가 그들이다.

연애 좀 해봤다는 이들이지만 사랑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에는 무방비했다. 키스하다가 질병에 옮았던 이야기부터 연인사이에 서로 모르는 새 감염질환을 전염시켰던 친구 이야기, 그리고 연애할 때 가장 두렵다는 ‘에이즈’까지. 허심탄회한 대화 끝에 이들은 진작에 예방 방법을 알았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얘기한다.

#사랑에 공식이 있다면 감기도 공식이 있다

감기는 사랑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 느닷없이 덮쳐온다. 그러면 하릴없이 뜨겁게 앓아야 한다. 그렇게 앓아 놓고선 다음 해 이 맘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감기는 ‘사랑의 공식’과 비슷하다.” – 새린

Q1 : ’사랑의 열병’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새린: ‘첫사랑’과 같다. 고3 때 다른 반 여학생을 짝사랑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열이 올랐다. 그렇게 1년을 혼자 앓았는데 졸업하니 싹 나았다. 상대한테 전염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통증’으로 끝났다. 감기처럼 해열제나 두통약이 있었으면 덜 아팠을텐데.

 

마성: ‘감염’이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지극히 사소하고 소박한 열기였지만 그와 헤어졌을 때 뜨거운 감기 기운을 느꼈다. 잠깐의 눈 마주침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열병’ 아닐까?

 

정우: ‘사랑의 열병’은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친구처럼 잘 만나다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이 커졌다.

 

Q2 : 걸려본 감염질환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마성: 감기와 식중독. 감기는 평소 잘 걸리는 편이다. 애인이 감기에 걸리면 그 다음날 꼭 걸린다. 식중독도 걸렸다. 한 번은 남자친구랑 데이트로 만두집에 갔는데 그날 식중독에 걸렸다. 둘이 뱃속을 탈탈 털은 다음에 알았다. 식중독은 한번 걸리면 끝장이라는 것.

 

정우: 감염질환이라고 하니까 최근에 여자친구 입가에 난 수포에 옮았던 일이 생각난다. 여자친구 입가에 물집이 낫는데 며칠 뒤에 나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게 뭐라고 부르더라? 피곤하면 잘 옮는다고 한다.

 

새린: 그거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viral infection)’이다. 헤르페스는 누구나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많이 피곤할 때 입술 주변에 물집이 나타나는데 이때 가벼운 키스든 딥한 프렌치 키스든 접촉하면 100% 전염된다고 하더라. 이럴 때 접촉으로 옮는 거라서 나을 때까지 키스하면 안 된다고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또는 포진, Herpesviral infection)’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감염되어 평생 잠복하면서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심하지는 않으나 반복적이고 귀찮은 단순포진(1형)이라는 병이 주로 입가에 발생한다. 성기에 발생하는 포진(2형)은 조금 형태가 달라서 성관계로 전파되어 물집과 함께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림프샘 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를 받는 다. 그 자체의 문제보다는 성기의 궤양(살이 파이는 것)이 생겨서 매독이나 HIV감염과 같은 더 심한 병이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 문제이다.

ⓒNadezhda1906 via Getty Images

 

#감기와 사랑의 차이점이 있다. 사랑은 ‘사후 조치’만 가능하지만 감기는 ‘사전 조치’도 가능하다.

앓고 또 앓는 감염질환의 악순환은 ‘예방’으로 끊을 수 있다.

ⓒPierre-Yves Baraër via Getty Images

Q3 : 접촉 때문에 감염질환에 걸렸다고 말했다. 예방할 순 없었을까?

정우: 감기에 안 걸리려고 예방접종을 맞는 등 면역력이 떨어질 때 마다 조심한다. 감염을 예방한다면 감기 걸린 사람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감염질환 중엔 감염되고도 증상이 없어서 겉보기에 멀쩡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검진이 필요한 것 같다.

 

새린: 평소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마다 질염이 생긴다. 대중탕에서도 물이 좀 안 좋으면 걸리기도 한다. 건강하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다. 관계 시에도 질 내벽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다. 상처가 나면 감염되기 쉬울 테니. 결국 개인 스스로가 평소에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검진을 조기에 받는 것에도 찬성한다.

 

마성: 나 같은 경우는 애인이 의사라서 감염질환의 ‘조기 검진’, ‘예방’에 관심이 많다. 서로 간에 질병이 옮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편이다. ‘자궁경부암 백신(HPV, Human Papillomavirus Vaccine)’ 도 맞았다. 자궁경부암 백신 으로 불리는 HPV 백신은 나도 여자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바이러스가 남성에게는 두경부암(머리와 목에 생기는 대부분의 암을 지칭한다)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 애초에 마음 편하고 싶으면 콘돔 쓰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자궁경부암 백신(HPV, Human Papillomavirus Vaccine)’이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방 백신은 2007년 이후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또는 HPV)’와 ‘두경부암’의 관계?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남성에게는 생식기사마귀와 두경부암을 일으킨다. HPV가 관여된 편도암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5세 정도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남성이 3배가량 환자가 많다. 성생활, 마리화나(대마)와 연관성이 높은 대신, 흡연이나 음주와의 관련성은 떨어진다. 같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중에서도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형과 남성에게 암을 일으키는 형은 조금 차이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 바이러스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단어 ‘성 매개 감염질환’

*‘성 매개 감염질환’이란 성관계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다.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이 있고 바이러스성인 포진, 곤지름 등이 있다. 증상은 감염종류에 따라 다르며, 어떤 경우에는 성병에 감염되었음에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Peter Cade via Getty Images

Q4 : 연애를 하다가 ‘성 매개 감염질환’에 감염된 적 있는가?

정우: 위에서 말한 헤르페스바이러스 외에 성 매개 감염질환에 걸린 적은 없지만, 친구한테 얘기 들어본 적이 있다. 친구가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한 뒤 2주쯤 지났을 때 남자의 그곳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났다고 했다. 처음엔 쑥스러워 방치했다가 상태가 심각해져서야 병원에 갔다고 한다. 병명은 ‘클라미디아 감염증’이었다. 여자는 증상이 없었는데 남자한테 옮겨지면서 증상이 나타났다. 여자는 자신이 걸린 지도 모르고 생활을 하다가 남자가 클라미디아 감염 사실을 밝히면서 난리가 난 것이다. 그 난리 때문에 둘이 헤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그 난리를 겪고도 지금 잘 만나고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증 (chlamydial infection)’이란?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트라코마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질, 구강, 항문 성교를 할 때 세균이 점막과 접촉하며 감염된다. 흔한 성 매개 감염병이며 항생제를 이용한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반복되는 감염으로 인해서 여성의 나팔관이 좁아져서  불임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문제는 클라미디아가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으로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관계를 많이 가지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클라미디아를 포함한 성병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마성: 성 매개 감염질환이라고 하면 우리 게이 소셜 안에선 남자끼리 관계에서 걸릴 수 있는 콘딜로마(condyloma : 일명 곤지름), 사면발니(phthiriasis : 일명 사면발이)가 있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군대에서 몸이 간지러웠다고 한다. 사면발니 걸린 것이다. 생활관에선 그 친구의 모든 부위를 제모시키고 격리 조치했다. 그 친구는 전역할 때까지 놀림당했다.

 

정우: 맞다. 군대에서 사면발니를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주로 비위생적인 성 접촉 때문에 생기는데, 가려워서 제모한다고 하지만 그러다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데다 모낭염까지 생길 수 있다고 들었다. 일단 감염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 받는 게 좋을 것 같다.

 

새린: 사면발니도 조심해야겠지만, 사실 성 매개 감염질환 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말하기 두려운 것은 에이즈다.

 

성매개감염질환 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말하기 두려운 것은 에이즈.

 

마성: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HIV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직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을 정도로 체감 상 크게 느끼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누가 검사 받았는데 HIV/AIDS 양성이 떴대.” 등 실제 HIV/AIDS 감염된 사례를 전해 듣는다.

AIDS란?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다. HIV가 인체 내에 들어오면 면역담당세포를 공격하여 그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체계를 파괴한다. 모든 HIV감염자가 처음부터 AIDS 즉, 면역저하 문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나,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점진적으로 면역체계가 반드시 손상되고, 치명적인 감염증이나 악성 종양이 발생한다. HIV는 감염이 되어도 수년 동안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도 증상도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날 수 있다. 합병증 중에는 심한 폐렴이나 실명, 뇌 손상에 의한 장애도 초래되는 병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견과 동시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시기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본인과 파트너/배우자의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HIV/AIDS의 검진은? 전국의 보건소와  iSHAP(Ivan Stop HIV/AIDS Project : 동성애자에이즈예방센터, 아이샵)에서 무료로 검사(익명검사 가능)하며 약국이나 온라인 판매점, 일부 편의점에서도 판매되는 ‘구강점막 검사 키트’로 스스로 검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확진검사와 관련된 상담진료는 반드시 보건소나 감염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받는 것이 권고된다.

 

Q5 : 오늘 ‘대한에이즈학회’의 전문의께서 의견을 더해 주셨다. ‘성 매개 감염질환’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얘기해보자. 

정우: 사실 나 같은 경우엔 수치스럽기도 해서 성 관련 질환의 예방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콘돔을 잘 쓰고 관계 시 비위생적인 환경을 피하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새린: 성 매개 감염질환 예방은 콘돔 사용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과거에는 가벼운 연애를 즐겨서 자궁경부암을 걱정하기도 했었다.

 

마성: 내가 한 사람과 관계를 하는데 상대가 감염되지 않았다면 ‘성 매개 감염질환’이 생길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감염을 걱정하기 싫다면 둘 다 서로 다른 사람과 관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위생에 신경 쓰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문의 : 사람들은 성병의 문제를 부끄럽고 남에게 말하기 꺼리기 때문에 바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잦다. 스스로 알 만한 성기의 증상으로 이것이 성병이구나 하고 자각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없거나 성기가 아닌 열이나 피로감, 설사와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들이 다양하게 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HIV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성병에 대한 진료는 자신과 파트너의 건강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에 자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파트너와 함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성병에는 임질이나 매독 같이 당장 드러나는 질환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콘돔 등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에 반복되어 노출된다면 수년 동안 서서히 HIV, 사람유두종바이러스와 같이 다양한 합병증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몸에 누적된다고 볼 수 있다.

 

Q6 : 가장 두렵다고 말한 것이 HIV/AIDS이다. 예방할 수 있을까?

마성: 나는 HIV/AIDS 예방 차원에서 3개월에 한번씩 아이샵에 간다. 무료 익명 검진이 가능하다. 아이샵에서 하는 HIV/AIDS 구강검사 방법은 채혈 없이 구강의 타액으로 검사하고 20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성관계가 안전하지 않았다고 느꼈을 때도 아이샵을 찾는다. HIV감염에 관해서는 무증상시기도 있기 때문에, 검진은 정기적일 수록 좋은 것 같다.

 

새린: 외국에서는 HIV/AIDS예방을 위해 ‘PrEP(Pre-Exposure Prophylaxis: 프렙)’요법을 하더라. HIV-1 예방약 말이다. 외국에서는 PrEP이 상용화가 되어있지만 국내에선 이제 도입되었다고 들었다.

PrEP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프렙, 노출 전 위험감소요법)이란?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법으로,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사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HIV-1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도 바이러스의 세포 내 증식을 막아주는 약제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2월 ‘먹는 에이즈 예방약’으로 ‘트루바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관련하여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블로거 제이슨 박이 2014년 기고한 글을 참고하자.(제이슨 박, ”에이즈는 예방될 수 있다.”)

- PrEP요법은 어떤 사람들에게 권고할 수 있는가.

대한에이즈학회에서는 국내에서 HIV/AIDS의 위험감소요법인 이 약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대상으로 아래 세 가지 경우를 특정하여 권고하고 있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MSM(Men who have sex with man, 남성 간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 ▲혈청학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이성애자 커플 ▲주사약물사용자.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임신 중인 감염인, 감염인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HIV에 노출된 의료종사자나 감염인의 배우자에게 예방목적으로 투여가 가능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PrEP요법은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달리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 스스로 예방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현재의 허가사항 대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PrEP요법의 효과는?

대규모 임상연구 통해서 고위험군 HIV-1 비감염자의 노출 전 HIV-1 감염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받았다. 1일 1회 1정을 음식물의 섭취와 상관없이 경구 복용하기 때문에, 프렙 요법은 무엇보다도 HIV와 AIDS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 예방하길 원하는 이들이 만성질환으로서 AIDS를 관리할 수 있는 적합한 옵션이 될 것이다.

 

정우: 내가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에이즈도 검진과 의약품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니, 조기 검진과 예방에 좀 더 신경을 쓰자.

ⓒeclipse_images via Getty Images

Q7 : ‘HIV/AIDS’에 대해 추가로 궁금한 점을 얘기해 보자.

정우: 에이즈에 대해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다. 에이즈가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는지 수치적으로 궁금하다. 에이즈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며 완치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성: HIV 바이러스 보균자가 꾸준히 약을 먹고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가 되면 생존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하다.

 

전문의:  HIV감염(성관계 혹은 수혈 등) 후 일반적으로 10년 이내에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저하되어 AIDS로 발전된다. 고열, 설사, 체중급감, 피부질환, 기억력감퇴 등이 한 두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AIDS가 발병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폐렴, 결핵, 뇌 질환, 실명, 암이 발병하면서 사망하게 된다. HIV 바이러스 보균자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바람직하게 지킨다면, 최소한 HIV로 사망하지 않고 장기간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HIV/AIDS는 그 동안 항레트로바이러스 등 치료법이 발달해, 조기에 발견되면 평생 증상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다. 하지만 조기검진을 미루고 환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낙인이 너무 두려워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

 

Q8 : 언제쯤 한국에서 에이즈 걱정 안 하고 연애할 수 있을까?

마성: HIV/AIDS는 치료법이 개선되어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추세지만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성 매개 감염질환 진단 기록이 남겨지는 것을 꺼려해서 검사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의무 기록 없이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기본 요분석검사(Urinalysis)를 해서 백혈구와 세균뇨 여부를 확인하고, 항생제를 처방 받는 방법이다.

 

전문의: 의학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의사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렵겠지만, 본인의 건강상태와 성관계의 이력, 취향에 따라서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종류가 다양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많기 때문에, 병원에 오는 것에 대한 불안과 장벽을 스스로 허물어야 한다.

 

새린: 감기 하물며 수두나 홍역도 환자 수가 줄었고 결핵은 이제 없는 병이라 생각할 정도다. 성 매개 감염질환도 마찬가지다. 다른 질병에서 백신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HIV/AIDS도 정복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정우: 국내에서도 프렙이 적절히 사용된다면 좀 더 안심하고 연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국내에 더 잘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세이프 섹스를 하는데 ‘혹시 몰라서 걸리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의: 프렙을 복용하더라도, 평생 복용해야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진해야 한다. 곧, 에이즈 예방은 간단한 지식과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의료진 도움 하에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어렵지도 않다. 예방과정에서도 전문의들이 도울 수 있으니, 보건소와 병원 방문하는 것을 너무 두렵게 생각하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다.

ⓒsusan.k.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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